정헌율 익산시장의 '다이로움 개편' 비사 "굉장히 가슴 아파, 다이로움 가치는 불포기"

31일 익산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시민들은 왜 개편하느냐고 많이 따져"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최근 지역 상품권인 다이로움의 개편과 관련한 비사(祕史)를 소개하며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술회했다.

정 시장은 31일 익산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익산 다이로움은 익산시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희망하는 정책으로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1년에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이곳에 썼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만큼 익산시의 능력에서 벗어나 과분하게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올해 초 행안부 지침이 개정된 후에도 (할인율을 20%에서 10%로 낮춰야 하지만) 계속 버텼다”며 “그런데 다른 지자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예산 퍼주기라는 중앙의 보도가 있어 최근에 행안부에서 직원이 직접 내려와 지침 준수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31일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운 다이로움의 개편과 관련한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익산시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지역사랑상품권 지침을 개정해 평시 10% 할인율 준수와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도록 전년도 매출액 기준 30억원 초과 사업장에 대한 가맹점 해지를 5월 말까지 완료토록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한 바 있다.

정 시장은 “행안부 직원들은 ‘오늘 당장에 20% 인센티브를 10%로 줄이는 등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며 “(할인율을 내린다는) 답을 얻지 못하면 아예 부처로 올라가지 않겠다며 저녁 늦게까지 행안부 직원들이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익산 다이로움 카드 ⓒ프레시안

정 시장은 “행안부 직원들의 독촉에 ‘시간을 달라, 동네 구멍가게도 곧바로 방침을 수정하지 않는다’며 유예요청을 했다”며 “다행히 행안부가 이해를 해줘서 이달 말까지 시간을 벌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정 시장은 ‘익산 다이로움은 27만 익산시민들이 모두 환호하는 정책으로, 이를 개편하려는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며 ”그동안 시민들에게 익산 다이로움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어 더욱 가슴이 타들어 갔다“고 술회했다.

정 시장은 "개편한다고 하니 시민들이 '왜 그러냐? 이 좋은 제도를 왜 바꿔야 하느냐?'고 많이 지적해 왔다"며 "다이로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수없이 약속한 바 있어 행안부의 지침 준수 사이에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그래도 '다이로움의 가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벌써 24만장의 카드가 발행되는 등 전 시민이 갖고 있다. 그만큼 익산시는 다른 지역에 없는 강력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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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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