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이사를 지낸 보수 논객 조갑제 기자가 육사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문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7일자 <조갑제닷컴>에 따르면 조갑제 기자는 "국방부가 육사본부 중앙현관에 모셔져 있는 독립영웅 다섯 분, 즉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 이전키로 한 모양이다. 국방부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납득 안되는 구석이 있다"고 썼다.
조 기자는 "홍범도 장군은 자의든 타의든 소련군에 입대하고 공산당에 입당한 공산주의자였다니까 그렇다고 치고, 나머지 네 분은 왜 철거 이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전이 나쁘다 좋다 차원이 아니라, 세울 때는 언제고, 왜 이 시점에서 와서 갑자기 옮기냐는 것이다"라며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대첩의 주인공으로 공산당원의 손에 암살당했다. 지청천 장군은 광복군 총사령관으로서 공산주의자 김원봉과 끝까지 대립한 사람이다. 신흥무관학교 연성대장, 광복군 지대장 출신 이범석 장군은 이승만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부장관을 지냈으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조 기자는 "이회영 선생은 무정부주의자이긴 했으나, 독실한 기독교(감리교) 신자로서 이념적으로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었다. 더욱이 3000여 명의 독립군을 길러낸 신흥무관학교 설립자다. 이씨 6형제(건영, 석영, 철영, 회영, 시영, 호영)가 현 시세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가산을 정리하여 그 돈으로 세운 장교 양성학교가 신흥무관학교다. 육사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인물이다"라고 지적했다.
조 기자는 "혹시 국방부가 이전 정권에서 시행한 일을 뒤집기 위한 것이라거나, 홍범도 장군만 철거하면 좌파의 눈치가 보이니까 나머지 네 분도 함께 옮기기로 했다면 정부 부처도 아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면 분명히 밝혀서 국민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