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문제, 되게 간단한 문제…약속만 지키면 돼"

"퍼스트레이디 역할 하고 싶으면, 국민 동의와 이해 구하는 게 먼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대외활동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얘기했지 않았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으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 실버마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그것(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철회한 적도 없고 여전히 제2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면서 "그럼 안 하면 된다. 되게 간단한 문제이지 않나"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자기가(김 전 대표가) 약속을 했기 때문에"라고 강조한 뒤 "근데 (김 전 대표가) 너무 생각해 보니까 '아무래도 내가 퍼스트레이드로서 역할을 해야겠어'라고 하면 '지난 번에 내가 잘못 생각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국민들에게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근데 그걸(제2부속실 설치) 안 하지 않나. 그럼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상하게 봤던 게 여러 장면" 중 하나로 김 전 대표가 기획·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2030 부산 세계엑스포 키링을 언급하며 "'(김 전 대표)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대통령실에서도 강하게 (말을 하는데), 저는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무슨 자격으로 참여했지라는 생각이(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그냥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다. 그 디자인은 아마도 공적인 업무였을 것이고"라며 "(키링 제작 등은) 전문 디자이너들이나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탁 전 비서관은 "하여튼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걸 할 필요, 나서면 안 된다. 모든 면에서"라며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12월 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19일(현지시각)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와 '힙 코리아(HIP KOREA)' 키링이 달린 손가방을 들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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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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