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상품권 사용처 편중 심각 …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 시급

송언석 국회의원, 지난 3년간 판매액 분석 결과 익산 상위 10개 매장 비율 지난해 7.0%

전북 익산시 지역상품권 사용처의 편중도가 심한데다 특정 업종의 고정지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활성화의 당초 취지를 극대화할 별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국회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지역상품권 판매액’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익산에서 쓴 지역상품권(다이로움) 판매액은 총 5174억원으로 전국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 다음으로는 청주(4194억원)와 군산(4074억원), 천안(3952억원) 등이 뒤를 이어 ‘최다 발행 빅4’에 속했다.

▲익산사랑상품권 ⓒ프레시안

연간 구매 한도(1200만원)를 채운 상품권 구매자 역시 지난해 전국적으로 4649명이었고, 이 중에서 익산(1028명)이 22%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이었다.

특히 익산의 경우 지난해 상위 10개 매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총 360억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결제금액 3095억원 중에서 상위 10개 매장 결제금액 215억 원을 기록한 2021년(6.9%)에 비해 오히려 상향조정되는 등 편중이 심화됐다.

상위 10개 매장 쏠림 현상은 지난해 청주(5.8%)나 천안(6.2%) 등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익산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년간 결제액 상위 1∼4위로 좁혀봐도 익산지역의 편중도는 비슷한 실정이었다.

익산은 각각 농협마트, 마트, 종합병원, 로컬푸드 직매장 등이 상위 4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이곳에서 결제된 금액만 207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한 시민이 익산 다이로움 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익산시

상위 4개 업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동안 부동의 입지를 지켜왔으며, 전체 결제금액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21년 4.7%에서 이듬해 3.7%로 낮아지는가 싶더니 작년에 다시 4%대로 재진입했다.

송 의원은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이 골목상권 살리기의 취지와 달리 특정매장과 특정업종에서 등에서 과다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며 "소비 진작을 통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보호라는 당초 사업 취지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과 소상공업 활성화 등 당초의 취지를 극대화할 익산시의 별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익산시는 지역화폐인 ‘익산다이로움’과 관련해 전국 최대 20% 혜택을 유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산시는 최대 10%의 충전인센티브를 충전할 때 추가적립금으로 선지급해 혜택을 더욱 극대화하고 소비촉진지원금 최대10%는 그대로 유지해 최대 20%까지 다이로움 혜택은 변함없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반영해 충전인센티브 지급 구매액을 다음달 1일부터 월 100만원에서 월 70만원으로 조정해 이용자층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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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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