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한 광주·전남 건물 붕괴·나무 쓰러짐 등 곳곳 '생채기'

피해신고 광주 11건·전남 39건…185.5㏊ 농경지 피해도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으로 광주·전남에서 건물 붕괴·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광양 백운산 206.5㎜, 구례 성삼재 164.0㎜, 여수 돌산 147.0㎜, 광주 무등산 113.0㎜, 담양 봉산 110.0㎜, 광양 108.8㎜, 나주 다도 102.5㎜, 순천 102.0㎜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내려앉은 주택 지붕. ⓒ전남 소방본부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장흥 관산 28㎜, 장흥 23.7㎜, 화순 백아 22.5㎜, 광주 무등산·담양 봉산 21.0㎜ 등이다.

여수 간여암 부근에는 순간 최대풍속 29.2㎧, 거문도·화순 26.2㎧, 보성 득량면 23.9㎧ 등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현재 농경지 185.5㏊에서 벼 쓰러짐이 발생하는 등 농업 분야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벼 쓰러짐 피해는 태풍이 상륙한 경남 거제와 인접한 동부권에 집중됐다.

시·군 별로는 고흥 185㏊, 여수 0.5㏊ 등이 지금까지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39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다.

이날 오전 6시1분 신안군 안좌면에서 산사태로 주택 붕괴 위험이 있다며 소방당국에 조치를 요청했다.

오전 6시10분께에는 여수시 미평동 주택가에서 창틀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 출동 당시 창틀은 이웃집 지붕에 걸린 상태로, 당국은 안전조치를 마쳤다.

여수시 주삼동의 한 공사장에서 파이프가 낙하될 우려가 있다는 신고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낙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조치했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8시22분과 34분 장성군 남면과 북하면에서 나무가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와 나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오전 8시46분께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에서는 아랫채 건물 붕괴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붕이 무너지면서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장흥군 안양면 당암리에서는 창고 강판이 날아갔다는 신고도 있었다.

오전 9시58분께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의 한 건물 간판이 떨어졌다.

소방본부는 보행자 안전 등을 위해 즉시 간판을 제거했다.

화순읍 만연리에서는 215호가 정전피해가 발생해 30분만에 한전 측으로부터 복구가 완료됐다.

광주에서는 11건의 피해 접수가 들어왔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전 7시13분께 북구 대촌동에서 가로수 가지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는 부러진 가지를 제거하고 잔재물 처리를 마쳤다.

같은 시각 문흥동에서도 수목 1주가 쓰러져 전선에 걸쳐 수목을 절단했다.

광산구 월곡동에서도 맨홀 뚜껑이 열려 도로 침수 우려가 심각하다는 신고가 접수,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 작업을 마쳤다.

기상청은 나주·화순 오전 11시, 광주 낮 12시께 태풍과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9시까지 광주와 전남 50~150㎜, 전남 동부지역 200㎜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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