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교량공사에 철근누락 제보에도 관련부서 눈감아

K건설, 상수도 오물 파이프 오접합 이어 이번에는 철근 없는 ‘순살교량’으로 눈속임 공사 논란

최근 건설공사 현장에 철근이 누락된 ‘순살 아파트’와 ‘순살 주차장’ 논란이 불거지며 전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순살교량이 건설됐다는 제보가 이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K건설은 2016년 영주시로부터 영주시 평은면 소재 소규모 박스형 농로 교량공사를 진행하면서 교량의 전체 중심과 힘을 지탱하는 교량기둥 뿌리에 해당하는 키공사에 철근을 외부에만 형식적으로 사용하고 다량의 철근이 필요한 내부에는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공사를 마감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공사완료 이후 공사대금 문제로 다툼이 벌어져 당시 주무부서 팀장에게 이러한 내용을 제보했지만 팀장은 이 문제를 무마하고 덮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사 도중 교량 날개 쪽에서 대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지만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다시 매몰하는 등 눈가림 공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제보를 접한 일부에서는 제보내용이 사실이라면 순살교량도 문제지만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주무부서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입장이다.

영주시 교량공사 전문 관련업체 A대표는 “키공사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하천바닥과 교량의 연결이 부실해 집중호우시 교량바닥이 파여 교량이 물위에 뜨는 현상이 발생해 교량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교량의 바닥부분에 철근을 넣지 않는 ‘순살 교량’은 언젠가는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밖에 없기에 시공자들에게 재시공 책임은 물론 영주시 모든 관급공사에서 상응하는 패널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K건설의 부실공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에 이루어진 평은면 지곡2리 농로 포장 공사에는 농로 양쪽에는 20㎝ 두께로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안쪽에는 10㎝ 두께로 눈가림 포장이 이뤄졌지만 공사감독은 한 번도 현장에 나오지 않고 공사 후 사진으로만 공사완료 승인을 받았으며, 영주시 모여고 체육관공사에도 다량의 철근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후문이다.

주민 A씨는 “농로 포장공사는 몇 년만 지나면 갈라지고 꺼지는 현상이 비일비재한데 이제사 그 원인을 알게 됐다”며 “영주시는 철저한 공사감독을 통해 소중한 혈세가 부정한 방법으로 누수되는 일을 철저하게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 제보자에 따르면, 평은면 오운리 소재 소규모 교량 건설당시 교량기초 부분에 들어가야 할 다량의 철근이 누락된 채 시공돼, 당시 관련부서 팀장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을 은폐시켰다고 한다. ⓒ 프레시안(최홍식)

<프레시안>은 제보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해당 부서를 찾았지만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당시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관련서류를 찾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제보내용에 대해 K건설 대표 S모씨는 "그런 사실이 없는 것 같다."며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K건설은 영주시 상수도관과 오수관 오접합으로 가정 집에 오수를 공급해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업체로, 수 년간 전문건설면허를 대여해 영주시로부터 다양한 공사를 수주했고, 수도공사에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수도사업소로부터 대행업체 지정을 받고 년간 40건 정도의 사업을 배정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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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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