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퇴임…김영록·이개호 신화 이어가나

내년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 출마 예상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28일 도청에서 이임식을 갖고 27년여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고향이 포함된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는 재임 기간 활동을 담은 기념 영상을 상영하고 김영록 도지사가 공로패를, 정무부지사가 재직기념패를 전달한 후 직원들이 추억이 담긴 사진첩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문금주 부지사의 이임사와 기획조정실장의 송별사를 끝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하고 1층 윤선도홀에서 직원들이 행정부지사의 마지막 도청 떠나는 길을 함께했다.

▲문금주 전남도 제42대 행정부지사가 28일 이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2023.7.28ⓒ전라남도

문금주 부지사는 1995년 4월 17일 공직에 입문해 광주광역시 감사관, 정책기획관을 거친 후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 공공서비스정책관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하고 전남도청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1년 3개월, 행정부지사로 2년 1개월 재직했다.

문금주 부지사는 이임식에서 "전남도청에서 공직을 마무리하게 돼 영광"이라며 "전남이 더욱 살기 좋고 풍요로운 고장으로 발전하길 어디서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공복을 벗어던진 그는 본격적으로 총선 표밭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중 국회에 입성해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은 김영록 현 전남지사와 3선의 이개호 국회의원이다.

김 지사는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39세에 나이에 강진군수에 부임하고 이듬해 완도에서 군수를 역임했다. 2006년 6월부터 2008년 1월까지 1년7개월 동안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같은 해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녹색바람에 고배를 마셨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식품부 장관에 임명됐고, 민선7기와 민선8기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전남 최다선(3선)인 이개호 의원도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제35대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 의원은 2014년 당시 이낙연 의원이 전남지사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담양·장성·영광·함평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전남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문금주 전 부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출한다면 김영록 지사·이개호 의원에 이은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문금주 전남도 제42대 행정부지사가 28일 이임식에 앞서 사무 인수인계서에 서명하고 있다.2023.7.28ⓒ전라남도

하지만 그의 총선 도전길이 그렇게 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흥·보성·장흥·강진선거구는 현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대와 21대에 이어 3선 도전이 확실시되며 경쟁 후보들도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광주시의원과 5대와 6대 광주 남구청장을 지낸 최영호 전 한국전력 상임감사는 2달여전부터 고흥·보성·장흥·강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표밭갈이에 나선 상태다.

지난 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김승남 의원에 근소한 차이로 패한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순천대학교 경제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돼 지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점차 지역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첫 여성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김수정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또한 재도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정돼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험난한 정치 현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문금주 전 부지사는 특유의 친화력과 강한 추진력을 갖춘 만큼, 총선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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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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