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 헌혈왕 송태규 '시간을 사는 사람' 두번째 시집 출간

‘눈뜨면 매 순간 자라는/ 심지어 꿈에서도 좇는/ 씨앗 같은 욕심// 그 무게는 몇 근이고/ 얼마나 더 덜어내야/ 저울추 가벼워질까’(시 「욕심의 무게」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북 익산 출신의 송태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시간을 사는 사람(삶창)’을 펴냈다.

총 4부로 엮은 이번 시집은 최근 작품 55편을 담았으며,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고민한다.

▲모든 생명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송태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송태규 시인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에서 “송태규의 시의 출발점은 연민이고 종착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연민이 아닐까 싶다”며 “생명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연민으로 그의 시선이 가 닿는 것은 모두 긍휼하고 아프고 애잔하고 귀하지 않은 게 없다”고 말했다.

복 시인은 이어 “시인의 시는 때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권력과 위정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비판은 자신도 비껴가지 않는다”라며 “그의 시에는 따뜻한 연민이 바닥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일상 속에 은폐 된 채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담담히 찾아가는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며 “감상을 배제한 채 시인 자신마저 그 대상으로 삼는다. 여기에는 담백함이 있어서 사태를 과장하거나 또는 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 시집을 발간한 시인은 시의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고 말했다 ⓒ송태규 시인

송 시인은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워서 낯설다”며 “육십 넘어 남은 날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나는 이제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 한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350회가 넘는 헌혈왕, 철인3종 마니아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미 두 권의 수필집과 한 권의 시집을 낸 적이 있다.

익산에서 태어난 송 시인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에세이문예’, 202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 민예총 이사,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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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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