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북천 제방 위험'신호에 중장비 동원 철야작업…대형 참사 막았다

익산시, 현장대응력 발휘해 시민 600여명 안전 지켜 내

집중호우 기간에 붕괴 위험에 처한 금강 지류의 전북 익산시 산북천을 붙잡고 철야 작업 등 긴급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아낸 ‘선제적 대응 스토리’가 알려졌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내린 평균 455㎜의 기록적인 폭우로 금강·만경강 하천범람이 우려되자 신속한 대응에 나서 인명피해를 사전에 예방했다.

익산시는 집중호우 당시 비상조치 2단계를 발효하고 전 행정력을 최고 수준의 대응태세로 신속히 전환, 하천범람과 농경지 침수지역 등을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전북 익산시가 기록적인 폭우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익산시 제공

또 하천범람 등을 막기 위해 춘포면 세원교 등 2개교와 금강, 만경강 주변 하천변 출입로 44개소에 대해 사전통제에 나서는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인명사고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지난 15일에는 익산시 북부권 집중호우에 따른 이상신호가 감지돼 행정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초강수를 뒀다.

익산시는 집중호우로 금강 지류인 산북천의 제방 붕괴 위험이 감지된 즉시 10개 마을 주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을 발동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적극 나섰다.

▲기록적인 폭우에 물에 잠긴 전북 익산시 망성면 피해 지역 항공사진 ⓒ익산시 제공

당시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물이 금강 지류인 산북천으로 흘러갔고,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한 상태였다.

하지만 서해바다 만조로 금강 물 흐름이 막히자 금강과 합류하는 산북천 일대의 수위가 상승해 강과 경계를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에 잠겼다. 그 여파로 제방 붕괴 위험까지 놓인 위험천만한 상태를 맞이했던 것이다.

익산시는 15일 오후 용안면 석동 배수장 수문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는 접수에 곧장 집중호우 속에서 굴삭기와 덤프트럭으로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산북천 복구를 위해 철야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익산시 제공

비가 쏟아지는 철야 작업을 불사하며 굴삭기, 포클레인, 덤프 등 수 십 여 대와 파쇄석 2500톤, 돌망태 50개, 톤백, 흙 등을 실어 나른 세 차례의 복원으로 18일 산북천 임시 보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익산시는 이와 함께 집중호우에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발생한 곳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응급 복구를 완료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급박한 순간 시민들의 협조 덕분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체계적인 재난 메뉴얼과 최고 수위의 재난대비 태세로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예측불가능한 자연재해에 맞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재난시스템 도입과 피해 지원 현실화가 절실하다”며 “전북도와 중앙정부, 정치권과 힘을 합쳐 빠르게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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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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