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인터뷰]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오른쪽)이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김규철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충북도

지난 2006년 청주시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청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3선 의원을 내리 역임하면서 전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아 전국 기초의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더니 충북도의회의원으로 변신해 충북도내 전체의 견제와 감시에 앞장서고 있는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충북도내에서는 황영호 의장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정치계의 대표적 인물로 각인돼 있다. <프레시안>은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충북도의회의 현주소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프레시안 : 벌써 취임 1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황영호 : 지난 12대 의해 개원하고 지금 이제 1년이 이제 지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충북도의회에 대해서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서 하여튼 관심과 성원 보내주신 것에 대해서 먼저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1년의 성과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 한 번 리스트를 만들어봤더니 의원님들께서 다들 열심히 노력해 주신 덕분에 이전의 의회에 비해서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만 봐도 굉장히 괄목할 만한 그런 하여튼 활동들을 좀 해 왔다고 보여 집니다. 이렇게 우리 의원님들이 열심히 해준 거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희가 출범을 할 때 (제가 소속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고 도지사도 같은 당 이기 때문에 얘 역할이 좀 소홀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건전한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의회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작년 11월에 우리 충북도의회 신청사 건립 기공식을 갖게 됐는데 그것도 개인적으로는 제가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70년 만에 의회 단독 청사를 갖게 되는 그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것도 굉장히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 지난 1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 소개 좀 해주시죠.

황영호 : 제가 의장 재임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 우리 현재 의회 청사가 견제하고 감시해야 될 집행부의 건물에 소위 저희가 얹혀사는 형국 속에 지금까지 지내왔는데 지난해에 의회 독립청사 건립 기공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기억에 남는 다른 여러 가지도 있겠지만 도의회 청사 건립에 있어서는 어찌 됐든 첫 삽을 뜨게 됐고 조만간 준공을 하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 그런 일입니다.

프레시안 : 과거 청주시의회의원으로, 또 청주시의회 의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셨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분입니다. 도의회는 시의회와 또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도의회에서 활동해보시니 어떠십니까?

황영호 : 저는 시의원으로 활동도 오래했습니다. 시정 업무는 말 그대로 업무 하나하나가 사업의 집행과 관련된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시의원 활동도 어떤 구체적인 사업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견제도 하고 감시도 하고 대안도 제시하고 이런 활동이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시의원 활동은 또 의장의 역할로 놓고 봐도 시의장을 하는 경우에는 대외적인 활동도 청주 시내에 국한해서 활동하면 됐기 때문에 크게 시간이 쫓기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도의회에 와서 보니까 의회 의원들의 의회 업무 자체가 도의 업무라는 것이 어떤 개별 사안에 대한 어떤 사업 집행 보다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어떤 중간적인 가교 역할이나 정책의 수립이 주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개별 사안에 대한 어떤 그런 업무보다는 좀 더 포괄적이고 넓은 업무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의장으로서는 청주시의회 의장을 할 때는 청주시 안에서만 활동이 국한됐다고 한다면 지금은 도의회 의장으로서 충북도내 전체를 이렇게 다녀야 하는 부분들로 확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이 <프레시안>과의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소신을 밝히고 있다 ⓒ프레시안(김규철)

프레시안 : 시의회를 거쳐 현재는 도의회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계십니다. 그 다음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황영호 : 저는 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시장 선거에도 출마 했고, 국회의원 출마 준비도 하다가 공천에 실패했습니다. 저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의 성장 과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지방의회 기초의회, 광역의회를 거쳐서 중앙 정치에도 진출하고 어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이런 분들이 의원 활동 경험을 통해서 얻었던 문제의식 이런 걸 가지고 단체장으로도 진출하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 소신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의 제 개인적인 소신인 것이고 아직 시대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지역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어떤 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누군가 그런 길을 좀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은 어떤 정치적 미래의 꿈보다 제가 현재 도의회 의장으로 재임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재임하고 있는 동안에 그래도 황영호가 충북도의회 의장으로 재임하는 2년 동안 정말로 의회가 모범적으로 잘 운영이 됐다. 의원들 간의 소통과 협치 화합이 정말 잘 이루어졌다. 그래서 정말로 제대로 된 의회상을 잘 만들어 왔다. 그런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그 이후의 일은 시대가 필요해 요구를 하면 그럴 때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정치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능력이 훨씬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일이 안 풀리는 사람은 또 안 풀리는 거고 사업도 제법은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다들 열심히 하지요. 정치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다 열심히 하는데 그중에서 의외로 사업이 잘 풀리시는 분들도 있는 거 아니면 또 그렇지 않은 분도 있는 것처럼 정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 상황 여건에 따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도지사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황영호 : 도지사의 관계는 전자에도 말씀드렸지만, 같은 당 소속인 건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기관장의 입장에서 건전한 긴장관계 속에서 지사와의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 지금도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의할 내용은 협의하고, 또 저의 의견은 제가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 문제는 그건 지사의 판단인 것이고 제가 생각하는 어떤 입장, 제가 생각하는 것 이런 부분들은 저는 충분히 다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의정 활동도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해보면 의원들도 무조건적으로 지사와 각을 세우고 그게 다 능사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조용한 가운데서도 어떤 집행부의 정책에 대해서 방향을 올바른 제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의원 중 같은 당 소속의 의원님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번 예산안 심사 과정 등을 보면 의원님들이 나름대로 심의기관으로서의 의회 기능과 역할에 나름대로 충실하게 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프레시안 : 박지원 의원 등 국외 연수 등의 물의를 보면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들통이 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런 사건 하나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의원들이 소위 완장 심리 우리 선거 때는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놓고 당선이 되고 나면 내가 누군 줄 알아 하는 이런 완장 심리가 적용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의정 활동을 오래 하신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황영호 : 어느 사회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든지 간에 그 구성원 전체가 똑같은 수준 똑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충북도의회에도 35분의 의원이 계시는데 제가 지금까지 1년을 지나면서 우리 충북도의 대다수 의원님들은 정말로 자기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소수의 어떤 개별 의원의 일탈된 행동을 갖다가 도의회 전체의 수준으로 나는 그렇게 재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의장이 개별 의원들을 일일이 다 쫓아다니면서 그걸 지적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국회는 지금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난번에 있었던 그 일은 아주 정말로 극히 일부의 어떤 그런 일들이 마치 우리 충북도의회 전체가 그런 것처럼 비쳐 지는 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정말이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그 건이 나는 정말 옥의 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외에는 어느 경우가 됐든지 간에 나는 의장으로서 우리 충북도의회가 열심히 해왔다는 자부합니다.

어느 조직, 어느 집단이든지 간에 든 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은 늘 상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난 이후에 그 수습 과정 또는 그 사건 발생 이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번 일이 있고 나서 저는 우리 의회 어떤 의정비와 관련된 제도, 조례 등을 살펴보니까 제가 볼 때는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그런 부분을 모두 정비했습니다. 우리 충북도의회가 전국 광역 시도의회 아니면 기초의회 다 포함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그런 물의를 일으키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의정비 지급을 중단하고, 제한하는 이런 규정들을 강화한 조례를 다 개정을 했습니다. 어찌 됐든 이유여하를 떠나서 그런 물의가 발생된 부분에 대해서 전체 의원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즉각 제가 나머지 상임위원에 해외연수 다 중단시키고 다 취소시켰습니다. 또한 35명 의원 중에 한 명의 의원이, 제가 직접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제가 눈으로 확인한 건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그 의원의 어떤 그 문제로 인해서 그렇게 그게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켰다는 거에 대해서 좀 안타깝습니다.

프레시안 : 도내 의료기관에 의료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의회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계신가요?

황영호 : 의사 정원 확대 문제에 대해서 그러니까 의대 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에 국가적 차원에서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관계인들에 따라 다 다른 거예요. 의사는 의사협회 입장에서는 지금 의사가 절대 부족하지 않다. 나머지 또 다른 쪽에서는 또 국책 연구 용역이라든가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지금 의료 인력이 앞으로 향후에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의대 정원을 늘려야 된다. 이런 주장이 엇갈립니다. 무엇이 정답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충북도에 국한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현재로서는 저희 우리 도 산하에 청주의료원하고 충주의료원이 있는데 지난 3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게 어떤 공공병원이다 보니까 코로나 지정병원으로 지정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아직도 도민 여러분들께서 코로나 지정병원에는 그런 어떤 부정적인 인식인지 모르겠지만 외래 환자 수와 입원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해서 지속적으로 지금 적자가 누적되는 이런 상황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능한 의사를 갖다가 모셔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보수 대우를 해줘야 될 텐데 일단 적자가 나다 보니까 의사 수급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난번 우리 의회에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 도에서의 어떤 지원과 역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나는 그런 부분에 적극 공감합니다. 결국에는 우리가 공공의료의 영역을 담당하는 우리 최소한 도립의료원에서만이라도 우리가 어떤 예산 지원 등을 통해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그런 여건 마련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프레시안 : 도민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황영호 : 이제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서 과연 지방의회가 무엇을 하는 것이냐 이런 거에 대해서 도민 여러분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가 30년이 넘었는데 지방의회의 역할은 사실은 우리 도민 여러분들의 삶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역할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이제 그 역할이 중요시 되는 그런 도의원들의 활동, 도의회의 역할에 대해서 우리 도민 여러분들께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성원을 좀 보내주시면 그러면 우리 도 의원님들도 그런 어떤 상원의 무게를 깊이 인식하고 더욱 열심히 의정 활동에 임할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충북 발전과 그다음에 도민들의 어떤 삶의 질 향상으로 해서 긍정적으로 작용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다시 한 번 도민 여러분들께 지방의회 우리 충북도에 대해서 관심과 성원 보내시기 부탁드립니다.

대담 / 김규철 대전세종충청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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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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