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대 중국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작년 한국의 대 중국 경상수지는 77억8000만 달러였다.
전년 234억10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1년(7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대 중국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번 적자는 대 중국 역대 1위 적자로 기록됐다.
한은은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와 원자재 등 수입 증가로 인해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했고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는 각각 운송지급 증가 및 배당수입 감소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내국인의 대 중국 직접투자액이 55억1000만 달러에서 72억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위 규모다.
반면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접투자액은 15억6000만 달러에서 7억7000만 달러로 반토막났다.
반면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더 커졌다.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한 경상수지는 677억9000만 달러 흑자였다. 전년 455억4000만 달러에 비해 222억5000만 달러 늘어났다.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 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각각 운송수입과 배당수입 증가로 인해 흑자 규모가 커졌다고 한은은 밝혔다.
내국인의 미국 주식투자액은 542억7000만 달러에서 344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미국 채권투자액 역시 60억9000만 달러에서 54억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국내주식투자액은 전년 52억 달러 적자에서 4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증가했다.
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 일본 경상수지는 177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222억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화공품과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 유럽연합(EU) 경상수지는 70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전년 (6억3000만 달러 적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역시 석유제품과 화공품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미국과 함께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 지역인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802억3000만 달러 흑자였다. 전년의 1023억6000만 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원자재 수입 증가 영향이 컸다.
대 중동 경상수지는 880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479억8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중남미를 상대로 한 경상수지는 16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3억6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852억3000만 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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