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말문제 "MBC·KBS가 거짓선동에 혈안된 이유 쓰시오"…"교수야 정치꾼이야?"

대전 한남대학교의 한 교수가 노골적인 정치색을 드러낸 문제들을 출제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한남대학교에서 3학점 강의의 교양과목 '경제 정의와 불평등'을 가르치는 초빙강사 임모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였던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사상이 정의로운지 부정의한지 평가하라'는 문제를 냈다.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냐'는 문제도 있었으며, '한국 다수당 대표인 이재명이 중공 대사관저에 초대받아 갔고, 여기서 주한 중공대사 싱하이밍이 일장 훈시를 했다'며 '이재명이 고분고분 듣고만 앉은 것과 대한민국의 국격의 관계'를 묻는 문제도 냈다.

또 'MBC와 KBS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는 빼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부정적인 기사를 통해 국민들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가스라이팅 하는 데 혈안이 된 이유를 쓰라'는 문제를 냈다.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경위 조사에 나섰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는 "극우 유튜브 영상에서나 볼 법한 내용들이 대학 기말고사로 출제했다"며 "'경제정의와 불평등'이란 과목을 맡아, 경제문제에 있어서 정의의 문제와 불평등의 문제를 강의한다고 했지만, 기말고사 문제들은 경제정의와 불평등과는 관계가 없는 내용들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임 씨에 대해 "대학 강단에서 노골적인 편 가르기와 혐오를 강요하며 편향된 정치색을 덧칠한 임씨는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전력이 있다. 정치권에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학생들에게 강요한 것이냐"고 비판하며 임 씨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보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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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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