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最古 '목재 완용펌프' 오산 국민안전체험관 전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창고서 잠자던 유물 발굴 지난 16일 이송제 가져  

100년도 훌쩍 넘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완용(腕用)펌프'가 일반에 공개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목재 완용펌프를 발굴, 국민안전체험관(오산시 소재)에 보관·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목재 완용펌프 이송제 참석자들 기념촬영.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완용펌프의 완은 '팔 완(腕)'자로 팔의 힘만으로 작동하는 수동식 펌프를 말한다. 이번 완용펌프는 1910년 4월에 독도소방조(纛島消防組. 현재 뚝섬)가 처음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재 완용펌프다.

제작회사와 도입 연도, 도입한 소방대 명 등을 알 수 있어 소방 역사는 물론 문화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완용펌프는 경기 양주군 와부소방조가 물려받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수십 년간 사용하다가 퇴역하면서 창고에 보관해오다 2013년 와부의용소방대가 청사에 작은 소방 유물전시관을 마련해 전시했다.

그러나 청사 공간 부족으로 전시관이 문을 닫으면서 다시 와부의용소방대로 돌아왔다.

의용소방대에서도 '찬밥 신세'로 자칫 사라질 수도 있었던 와부펌프는 소중한 소방 유물이라고 생각한 류지환 의용소방대 총무부장이 자신의 창고에 보관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재 완용펌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그러던 중 소방유물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소방이 최근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서 사진을 한 장 발견하고, 이를 수소문한 끝에 창고에서 잠자던 완용펌프를 찾아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발굴한 완용펌프를 오산 소재 국민안전체험관에 보관하기로 했으며 지난 16일 와부의용소방대에서 이송제를 열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송제에서 “이 완용펌프는 소방의 유산을 넘어 우리나라 유산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과학적인 보존을 위해서 각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류지환 와부의용소방대원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켰다는 보람이 있다. 선배 소방대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새겨진 유물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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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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