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기철인데, 짜깁기 옹벽 괜찮나"…전직 시의장 도로점용 옹벽 공사현장 '구설'    

이미 시공된 옹벽 뜯고 재시공 하자, 현역시절 '인허가 논란' 소환되기도

경기 이천시 관고동 경충대로 구간 내 일부 옹벽이 일종의 '짜깁기' 형태로 시공된 사실이 알려지자 여름 우기철을 앞두고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3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이 현장은 경충대로에서 이천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A씨(전 시의원)의 근린생활시설 부지(면적 8000㎡안팎)로 진입하는 도로점용 공사구간이다.

▲'짜깁기 옹벽' 논란이 제기된 이천시 관고동 경충대로 옆 도로점용 옹벽공사 현장. 기존에 설치된 일부 구간의 옹벽을 허물고 새로 시공한 흔적이 역력하자 일부 시민들이 안전상 문제는 없는지 우려하고 있다. ⓒ프레시안(이백상)

지난해 집중 호우 때는 지대가 높은 이 공사현장 부근에서 토사가 흘러 내려 차량 통행이 많은 경충대로를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이 현장은 이미 시공돼 있던 도로점용 구간의 옹벽 두 곳을 철거하고 기존의 옹벽과 연결해 재시공했다.

기존에 시공된 옹벽이 법적 기준에 맞지 않자 공사를 다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옹벽은 이천 설봉산 자락을 깎아 만든 곳으로 집중 호우 시 토사와 토석이 흘러내릴 가능성이 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왕복 4차선 경충대로 내리막길 우측에 들어선 짜깁기된 옹벽의 구조가 안전하겠느냐"라고 안전진단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A씨의 현역의원 시절 수많은 논란 끝에 이를 허가해 준 이천시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해 해당 현장으로 하여금 시민들이 안전 위협을 받거나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옹벽 공사를 새로 한 도로점용허가에 대해 준공서류가 들어오면 법적 기준에 맞게 제대로 시공을 했는지, 구조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이 현장은 경사가 급한 곳에 위치해 있는 탓에 허가 당시부터 끊임없이 잡음이 일었던 곳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전직 의장 A씨 소유의 근린생활시설 부지는 부동산 업계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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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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