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의회 "전남도의 동부지역본부 확대는 김영록 지사의 조바심 때문"

'동부권 쏠림'으로 인한 지역 간 불균형 심화…조직개편안 철회 촉구

무안군의회가 전남도의 동부지역본부 조직과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조직 개편안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무안군의회(의장 김경현)는 13일 무안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확대 조직개편안 전면 재고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는 지난 제286회 임시회에서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확대 반대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임동현 부의장이 발표했다.

▲무안군의회가 13일 오후 1시 무안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확대 조직개편안 전면재고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프레시안

무안군의회는 "이번 동부지역본부 개편안은 부서 고유의 역할과 지향점에 대한 진지한 고려 없이 급조된 결과물로 '외형 불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동부지역 '민심 달래기'에만 몰두해 있는 김영록 도지사의 정치적 조바심에서 비롯된 섣부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지금은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본청의 전략적 기능과 통합 행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인데도 오로지 '정치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편안이 그대로 관철된다면 동서균형발전이라는 전남도청의 이전 취지는 크게 퇴색될 것이며, 나아가 '동부권 쏠림'으로 인한 지역 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은 동부권에 비해 낙후된 서부권에 행정중심 도시를 조성해 동서간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처방이었다"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여수해양엑스포와 광양만권 경제 자유구역청 유치 등 약 15조원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30조원에 가까운 민간투자 유치가 이루어진 동부권은 경제발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서부권은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이전한 이래 18년이나 지났지만, 경제발전 효과가 미미하여 동부권과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남악신도시가 계획인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자생력을 충분히 갖춘 후에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무안군의회 의원들은 지역간 불균형을 더욱 가중시키고 도정 운영의 효율을 저해하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를 전면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언제부터인가 굳게 닫혀버린 소통의 창이 하루 속히 다시 열리길 기대하며, 진정 전남도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도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전라남도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4월 동부지역본부를 4개 실국 320명 규모로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후 도의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난달 24일 최종안을 확정하고 전남도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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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준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명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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