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 흙·곰팡이 냄새 원인은 고도정수처리 시설 개선 때문"

예비라인도 없이 실시하다 결국 중단...일부 정수창 시설로는 정수 기능 부족해

부산지역 일부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난 이유가 고도정수처리 시설 개선 과정에서 정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6월 9일 오전 9시쯤 최초 접수된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던 남구, 수영구, 북구 지역 냄새 민원의 원인인 지오스민 제거를 위해 고도정수처리공정을 가동한 결과 11일 기준 화명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정수에서 지오스민의 수치가 감시기준 이내로 나타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 부산시청 전경. ⓒ프레시안(박호경)

본부는 지오스민 제거를 위해 지난 10일 오전 2시 입상활성탄여과지 10지를, 오전 6시에 5지를 추가 가동했다. 그 결과 오후 2시부터 지오스민이 환경부 감시기준인 0.02㎍/L보다 낮은 0.001㎍/L 수준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는 검사 주기를 화명원수 1일 1회, 정수 1일 6회, 민원이 다수 발생했던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수돗물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수도꼭지 6개 지점을 정해 1일 2회 실시하고 있으며 모두 기준치 이내로 집계되고 있다.

본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지오스민 수치가 감시기준 이내로 유지될 경우 12일 자정을 기해 비상 대응 상황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를 6월 초에 시행한 이유는 지난 5월 31일 덕산정수장 밸브 교체공사가 끝나, 이후 수돗물 생산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고 문제없이 마칠 수 있었다.

화명정수장 입상활성탄여과지는 예비라인이 없어 노후밸브 교체공사를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일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나 평시 공급량이 많아 일시 중단은 불가한 실정이다.

덕산정수장에서 최대한 증산을 하고 화명에서 최소량을 생산하는 방식이 차선책인데, 이 경우 화명에서는 고도정수처리공정으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없다.

본부는 이번 대규모 민원 발생 건을 계기로 노후 시설 교체 또는 보수공사 시 반드시 필요한 예비라인의 신설을 검토 중이다. 향후 민원 재발 방지를 위해 부지 등 여러 여건을 검토해 예비라인이 신설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관계자는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 수치가 환경부 감시기준 이내인 경우 냄새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수돗물 소독을 위해 투입한 염소 성분도 소독약품 특유의 냄새가 있으므로 냄새가 불편함을 주는 경우 옥수수, 보리차 등을 넣어서 끓여 드시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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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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