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바흐무트서 러시아 '첫 저지선 돌파'"

英 언론 보도… 러시아는 "우크라 반격 실패" 주장

러시아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측은 정반대로 자국의 반격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반격과 방어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젤렌스키는 구체적인 수준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장군들이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에 있음을 푸틴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하루 동안 동부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의 여러 구역에서 동시 반격해 최대 1400미터가량 진격했다. 관련해 영국 국방부(MoD)는 "지난 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중대한' 작전이 이뤄졌다"며 "러시아의 첫 저지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진전은 일부 전선에서만 이뤄졌으며 다른 전선에서는 아직 반격이 더딘 상황으로 추정된다.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진격 시도가 실패했음을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토요일 우크라이나군이 24시간 동안 도네츠크 남쪽과 자포리지아, 바흐무트 지역에 공세를 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후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은 수해를 당한 드니프로강 유역에서 70만 명가량이 식수 부족 등의 어려움에 처했다며 "댐 파괴 후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상황이 '아주 나빠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를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러시아 사보타주 집단이 댐을 폭파했다는 통화 내용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내용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의 물 공급을 끊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양국의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드니프로강 유역에 묻힌 지뢰가 유실해 폭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BMP-1 장갑차를 타고 러시아군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연합=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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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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