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1.6%에서 1.5%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OECD는 한국의 현 상황을 두고 "방역조치 해제로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민간투자는 다소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OECD는 밝혔다. 현 한국의 수출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국을 콕 짚었다.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5%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2.1% 성장하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OECD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였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OECD는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이 민간소비와 투자에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하반기 들어) 수출 반등"이 나타나면서 이를 상쇄하고 내년 들어서는 "총수요 기반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관련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가정했다.
대부분 국내외 기관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은 방향으로 수정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1.6%에서 1.4%로 내렸다.
한국의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OECD가 추정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고 일본은 1.3%다.
앞서 한은은 미국과 일본 공히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6%에서 2.7%로 올렸다. 내년에는 2.9%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세계 경제 전망은 반대 방향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치 근거로 OECD는 G20 국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8%로 끌어올렸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3%에서 5.4%로 상향조정했다.
OECD는 "올해 초반 대부분 국가에서 제조업 대비 서비스 부문 회복세가 보다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올해 성장 둔화를 보인 후 내년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과 가계의 신용 손실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OECD는 밝혔다. 신흥국 경제가 자본유출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OECD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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