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지난달 7개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화순군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한 가운데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들과 군민들이 불필요한 조직개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조직개편에 돌입한 것은 '일부 공무원들의 승진 기회를 넓히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세현 화순군의회 의원은 최근 공개 글을 통해 "군민들 사이에 이번 조직개편안이 과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공무원의 승진 기회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또한 잦은 조직개편에 따른 행정력 낭비는 고스란히 군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안이 실제 군 행정 효율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례안에 대한 재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도곡면에 사는 주민 H씨는 "군수가 군정을 집안살림 하듯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취임 이후 1년 사이 조직개편을 2번이나 하는 지자체도 드물것"이라며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간에 나도는 말들은 일부 공무원들을 승진시키려고 한다는데, 그게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심의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화순군은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홍보소통담당관 △바이오백신담당관 △인구청년정책과 △인허가과 △보건행정과 △건강증진과 △고인돌사업소 등 7개의 부서 신설 계획을 담았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군민의 약 64%가 거주하고 있는 화순읍의 경우 그동안 읍장(4급) 아래 2개과(6급 경력자)를 운영한 것과 달리, 2개과를 폐지하고 과거 관선 때와 같이 부읍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순군 관계자는 "군의원들의 문제제기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반대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회 회기가 열리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할 부분은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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