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제 링 밖의 최고위원, 감독이나 심판한테 소리도 지르더라"

국민의힘에서 1년 당원 정지 처분을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제 링 밖으로 나간 최고위원"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30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징계를 감수하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하지 않았다. 내년 총선에도 나오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러 출마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고위원으로서 총선에서 역할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징계를 받음으로써 최소한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기회는 상실되었지만, 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어릴 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김율 선수가 나온 프로레슬링이었다. 한참 링 안에서 싸우다가 선수가 링 넘어가서 장외에서 싸우면 그게 정말 쇼킹하고 재미있었다. 저도 이제 링 밖으로 나간 최고위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링 밖으로 나간 게) 더 재밌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레슬링 선수가 링 밖으로 나가면, 그때 보면 심지어는 선수가 감독이나 심판한테 가서도 소리 지르고 하더라. 하여튼 재미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최고위원 사퇴 권유가 있었음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을 사퇴했고 저는 그때 사퇴하라는 압박은 아니고 저의 친한 친구가 사퇴하지 않으면 징계 1년을 받을 것 같으니 사퇴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게 어떠냐고 걱정스럽게 이야기를 했다"며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고 책임 있는 사람의 전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그 40년지기 말을 거절할 때 상당히 마음이 흔들렸다"며 "그러나 저에 대한 징계는 사실 형사한테 쌍욕을 했다든가 또는 60억을 먹튀하고 날 잡아봐라 하고 도망갔다든가 그런 게 아니었다"며 또한 "범죄에 연루됐다든가, 당에 굉장한 피해를 주는 소송을 한다든가 이런 게 아니고 찬반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말을 했다고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렇기에 저에 대한 징계에 반대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사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제가 한 그 말을 또 책임지고 사퇴까지 해버리면 그분들에 대한 어떤 예의가 아니었다"며 "그분들에게 더 이상 저의 주장을 할 여지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징계를 감수하고 사퇴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최고위원에서 물러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다만 걱정이 지금 대야 투쟁을 해야 될 상황"이라며 "이에 최고위원의 역할과 전투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너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어), 김기현 대표를 도와 화력을 구사해야 될 그런 분들이 조금 부족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라면서 "제가 이제 징계를 받음으로써 최소한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거나 의결권 행사할 기회는 상실되었지만, 저도 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때 보면 심지어는 선수가 감독이나 심판한테 가서도 소리 지르고 하더라고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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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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