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전체험관 부지선정 후폭풍 확산 조짐

“도청신도시 조성사업에 8개 시·군 들러리 선 것” 반발 확산

지난 12일 경북도는 경북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로 안동시와 상주시로 선정했지만, 안동시가 제출한 사업부지는 무늬만 안동시이지 사실상 도청 신도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도청 신도시를 위한 공모사업이었다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안전체험관 부지선정 공모에 안동시가 예정한 경북도청 소재 풍천면 도양리 512-1번지 일대 6여만 ㎡ 부지는 경북도청 2단계 신도시 조성을 위한 일반 거주지역으로 현재 경북개발공사 소유라고 한다.

▲ 지난 5월2일 영주시 시도의원을 비롯한 영주시민들이 경북안전체험관 유치를 염원하는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 ⓒ 프레시안(최홍식)

해당 사업부지는 현재 경북개발공사 제12차 계획변경심의 안)에 의거 22년 10월 주거용지에서 유휴지로 계획변경 승인신청 상태로 지난 5월초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마치고 경북도에서 최종 결과를 고시·공고할 예정에 있어 현재까지는 공동주택용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는 지난 4월 19일 공문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매매가능 여부에 대한 조회를 요청”했고 경북개발공사는 4월 24일 “안전체험관 건립계획이 구체화 되면 해당 용도에 맞게 계획변경을 통해 매매 가능하다”는 공문을 회신했다. 안동시는 5월 2일 경북개발공사의 공문을 첨부해 안전체험관 공모서류를 접수했다.

이번 공모에 참가했던 시·군에서는 경북도청 신도시 주택용지 조성을 위해 개발했던 공유재산을 경북도나 도의회의 승인 없이 용도변경이 완료되기도 전에 안동시에 매매가능하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경북개발공사는 “해당용지는 공동주택용지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2021년 6월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시부터 해당용지는 유보지로 변경하는 계획을 반영하여 시군 및 경북도에 설명했고 해당내용에 대한 이견이 없었으며, 22년 9월 12차 계획변경 신청시 유보지로 변경하는 내용이 반영돼 금주 중 해당 내용이 승인·고시될 예정이며 부지매각에 도의회의 동의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10만 자족도시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을 위한 주거용지로 조성한 부지이지만 공교롭게 경북개발공사는 안전체험관 부지선정 일정에 맞추어 유휴부지로 용도 전환을 추진하고 고시·공고도 확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동시에 매각의향 확인서를 발급한 것은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신도청 주민들 또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신도청에 거주하는 K씨는 “10만 자족도시 도청 신도시 건설이라는 미명에 현혹되어 신도시에 이주한 신도시 거주민들은 안동시 풍천면민인지 예천군 호명면민인지 헷갈린다”며 “경북도는 눈치만 보지말고 신도시의 도시명칭이라도 붙여줘야 하며 안전체험관 유치가 신도시 인구유입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경북도의 안전체험관 공모사업을 통해서 "경북도가 얻은 것은 도민의 불신이며 잃은 것은 도민의 민심이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도청인근 군소속 K도의원은 “경북지사는 인구 유입이 더딘 도청 신도시에 안전체험관을 유치해서 조속히 10만 도청 신도시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긴 채 경북의 23개 시군을 상대로 불필요한 유치경쟁을 유도하고 들러리로 세운 꼴이다”며 도지사의 솔직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포항시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17일 성명서를 발표해 “애당초 경북도와 포항시는 종합안전체험관을 포항시 흥해읍에 짓기로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행해 포항시가 탈락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강력한 항의를 표명했고, 영주시의회도 의원간담회를 통해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민의 공동자산을 임의대로 처분한 데 대한 강력한 항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체험관 사업부지를 둘러싼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지난 5월 2일 영주시민 500여명이  경북도청 안민관 앞에서 안전체험관 유치를 염원하는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진행했다. ⓒ프레시안(최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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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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