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끝났지만 오월 정신 잇는 시민행사는 '지속'

추모문화제·오월여성제·43주년 특별기획사업 등 다채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국가 기념식은 마무리됐지만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시민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2일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남구 효천역 광장에서 오는 23일 '1980-2023 그날의 기억을 잇다'를 주제로 5·18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송암동·효천역 일대는 5월 항쟁 당시 광주 외곽 봉쇄 작전을 하던 계엄군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 민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대 이동 중이던 계엄군끼리 서로 시민군으로 오인해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자 보복성 학살이 자행됐다는 게 중론이다.

추모제는 당시 계엄군의 만행으로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같은 날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오월여성제'가 열리며, 참가자들은 505보안부대, 국군병원, 양동시장, 주남마을 등 5·18 주요 사적지를 버스를 통해 탐방할 예정이다.

43주년 특별기획사업은 광주가 아닌 대구, 울산, 충북, 서울 등 타지역 4곳에서 각각 열린다.

지역 기념행사와 연계한 마당극이나 공연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알린다.

광주에서는 25일부터 26일 이틀간 광주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오월연극 '버스킹 버스'가 무대에 오른다.

광주 518번 버스 노선 곳곳에 깃들어있는 80년 5월 당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극이다.

27일에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18 부상자회 주관으로 부활제가 열린다.

이날은 5월 항쟁 당시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사수하고 있던 시민군을 무력 진압해 10일간의 5·18 항쟁이 종료된 날이다.

윤상원 열사를 비롯해 전남도청을 사수하고 있던 시민군 16명이 계엄군이 쏜 총탄에 숨졌고, YMCA 등 인근에 있던 시민군을 포함하면 이 일대에서 21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활제는 당시 산화한 영령을 추모하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84년 이후 매해 열리고 있다.

행사위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5·18을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기념행사를 준비했다"며 "5·18의 정신이 미래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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