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5·18 구묘역 깜짝 방문…'전두환 비석'은 밟지 않아

"오월 정신 이어받아 가족 관련 진상규명 노력" 다짐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5·18 민주열사들이 안장된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깜짝 방문했다. 

전 씨의 민주묘지와 구묘역 방문은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두환 일가 중 처음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전 씨는 광주 북구 수곡동 국립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을 찾았다.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18일 오전 구묘역을 찾아 오월 열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프레시안 임채민

전 씨는 검정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채 한 손에 꽃을 들고 묘역에 들어섰다.

구묘역 입구 바닥에는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한 '전두환 비석'이 위치해 있지만 이날 전씨는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월 재단 관계자는 "할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묘비를 돌아보던 전씨는 이한열 열사, 백남기 농민, 위르겐 힌츠페터 비석 앞에서 멈춰서 묵념하고 참배했다. 

전 씨는 "광주에 올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시민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40년 넘는 세월동안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앞으로 실망시키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이어 "오월 희생 정신을 이어받아 가족 관련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고, 헛된 희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광주를 왔다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발언한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발언 그 자체만으로도 5·18을 알릴 수 있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전 씨는 전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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