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무안군민 대상 군 공항 이전 찬성자 확인 여론작업 '파장'

나광국 전남도의원 "조직적이고 광범위…당장 중단하라"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간 군 공항 이전을 놓고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청에서 군 공항 이전 찬성자를 파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을 거론한 것과 맞물려 "전남도가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을 염두해 뒀다"며 무안 주민들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2·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제37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남도청에 군 공항 관련 여론작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번 일은 단순한 동향 파악과 여론 분석이라고 하기엔 조직적이고 대상이 광범위하다"며 "상급 기관인 전남도로부터 연락받은 무안군 공무원은 혹시 있을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안군민들은 찬성자를 찾는 의도를 의아해하면서 군 공항 이전 반대에 대한 민의가 왜곡될까 염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 의원은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직후 발표된 전남도의 환영 성명과 더불어 행해진 찬성자 파악이 무안군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3월 28일 무안군의원 삭발 투쟁과 4월 7일 1500여 명의 집회를 통해 무안군민은 군 공항 이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2·더불어민주당)ⓒ전라남도의회

아울러 군 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무안공항 활성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전국 최초로 KTX가 공항에 직접 정차하는 무안공항역이 개통하고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무안공항은 미주·유럽 노선도 취항이 가능해져 충청·영남권의 항공 수요를 품는 남부권 최대의 공항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군 공항이 이전해 통합관제의 주체가 공군이 된다면 이 같은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무안공항의 정규노선 취항을 위해 동남아 관광객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산을 들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노력과 이번 군 공항 찬성자 파악 여론작업은 모순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전남도청은 도민의 입장에서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다루고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군 공항이 기부 대 양여 훈령의 취지에 맞게 기부를 희망하는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