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국힘 당협위원장 "야당 의원 보좌관이 아들을 학폭 가해자로 둔갑시키려 했다"

"학폭을 정치공작의 도구로 이용했다" 비난… 해당 의원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 송구,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달라"

경기 평택지역의 한 야당 국회의원이 여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아들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만들려는 공작을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호 국민의힘 평택갑 당협위원장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의 한 지역보좌관이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 학교폭력 가해자로 공작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의원 및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호 국민의힘 평택갑 당협위원장. ⓒ프레시안 DB

이날 최 위원장은 "지난 6일 홍기원 의원의 지역구 보좌관이 지역후배에게 전화해 저의 큰아들을 증거도 없이 문신을 하고 학교폭력을 했다고 거짓제보를 했다"며 "학창시절 봉사와 선도부 활동을 하는 등 모범생이었던 제 아들을 학폭 가해자로 만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거짓 소문을 내는 등의 공작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회 4급 보좌관 입에서 '우리 의원실에서 터뜨리면 안된다. 피해자가 있어야 거기서 언론플레이를 할수 있고, 내년 초에 터뜨려야 한다. 공천을 받고 터뜨리면 국민의힘 후보도 못 바꾸고, 애매한 상황이 된다' 등 구체적인 시기까지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 의원과 지역보좌관은 제 아들과 관련해 받은 제보가 있다면 즉시 공개하라"며 " 제보 내용 역시 거짓임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폭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안함을 갖고 있는 슬픈 일로, 범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러한 안타까운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정치 목적을 위해 한 가족을 파탄으로 몰고가려하는 학폭 공작 정치 시도는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의 취재 과정에서 제 아들에게 사죄하겠다던 홍 의원은 아직까지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학폭 가해자 공작 시도와 관련해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홍 의원과 지역보좌관은 학폭 공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최 위원장의 일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홍기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입장문. ⓒ홍기원 의원 페이스북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개인 SNS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최 위원장 자녀의 학폭 의심 제보를 받은 보좌관이 지인에게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말을 했다"며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최 위원장과 가족께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허위사실로 학폭 가해자로 만들려고 거짓 소문을 종용하였다는 정황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또 사과 전화가 없었다는 최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틀 전 언론의 취재로 보좌관의 부적절한 언행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즉각 최 위원장께 사과하도록 지시했고, 저 역시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었다"라며 "하지만 수 차례에 걸친 전화 및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회견이 이뤄진 것으로, 연락이 이뤄지는 대로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지난 13일 SBS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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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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