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시장 "정자교 붕괴 사고는 인재…책임 통감"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보수 공사 불구 사고 발생… 노후시설 근본대책 필요"

경기 성남시가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적극적인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신 시장은 "재난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왔음에도 불구,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그는 "지난 5일 사고가 발생한 직후 시는 피해자 지원 및 시설물 복구를 위해 ‘성남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지역 내 211개 교량 전체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시하는 한편, 정자교 외에도 민원이 신고된 수내교와 불정교에 대해서도 통행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 및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들을 제시했다.

우선 시는 탄천에 설치된 전체 20개 교량 가운데 정자교와 같은 ‘프리 스트레스 콘크리트(PSC) 슬래브 공법(철근·콘크리트의 접합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건설된 16개 교량에 대해 오는 9일까지 임시 구조물(Jack Support·과다한 하중을 흡수 분산시키는 구조물)을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전체 교량 가운데 민원이 제기된 △수내교 △불정교 △금곡교 △궁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해서는 오는 12일까지 비파괴 검사와 철근 탐사 및 포장하부 균열 검사를 추가로 진행,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재 통행이 제한된 수내교와 불정교의 통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나머지 16개 교량에 대해서는 오는 21일까지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동시에 성남지역의 모든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이 실시된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전승표)

특히 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분당지역 내 교량 20개의 인도에 대해 재시공 또는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전면 재시공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확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진다.

설계부터 시공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피는 한편, 그동안 안전점검을 실시한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안전진단과 점검이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비롯해 정자교 관리업무 담당 부서 및 담당자

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펼쳐 업무 수행방식 및 절차 등의 문제를 확인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신 시장은 이번 정자교 붕괴 사고를 ‘인재(人災)’로 규명했다.

그는 "근본적인 이유는 30년 된 교량의 노후화이지만, 문제는 그것을 점검하고 조치하는 관리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21년 5월에 이뤄진 정기 정밀안전점검 당시 도로 포장과 포트홀 발생을 비롯해 배수시설 불량과 배수관 유실, 난간 및 연석 균열, 슬래브(Slab·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 균열 등 다수의 사항이 지적됐고, 지난해 8∼12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같은 문제들을 철저히 들여다 보는 것이 상식적인데, 이 과정이 부실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며 "또한 그동안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보수 공사에도 사고가 발생한 점을 볼 때 노후된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앞으로 교량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공공시설과 도로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숨진 희생자의 유가족과 부상자 및 가족분들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를 변호하거나 보호하거나 면피할 생각 없다. 오히려 경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경찰 수사에 자료 제출 등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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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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