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순천 산불, 축구장 892개 넓이 태우고 28시간만에 진화

주민 132명 대피…전남 산불 3단계 발령 첫 사례

지난 3일 발생한 전남 함평과 순천의 대형 산불이 28시간 만에 진화됐다.

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식목일을 이틀 앞둔 3일 낮 12시 19분께 전남 함평군 대동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4일 오후 4시께 꺼졌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3시1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영향으로 삽시간에 대규모 확산됐다. 오후 10시30분을 기해서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3일 오후 1시 2분께 순천에서 발생한 산불ⓒ산림청

불은 인근 양봉장에서 발화한 불씨가 산림으로 비화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2분께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26시간 만인 4일 오후 3시 10분께 주불을 잡고 현재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순천 산불 역시 밤 사이 삽시간에 확산되며 4일 오전 5시를 기해 산불대응 3단계로 격상됐다. 산불은 발화지점 인근 공사장에서 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전남 지역에서 최대 대응 단계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규모가 100㏊ 이상에 달하고, 평균풍속 7㎧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일 때 격상된다.

이번 대형 산불 발생으로 산림당국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함평에서 전날부터 관할 소방, 전남소방, 군 헬기를 포함한 장비 101대와 대원 1027명을 동원, 방화선을 설치하고 밤샘 진화작업을 펼쳤다.

순천 야산 산불에도 관할 기관, 인접기관에서 동원된 헬기 12대 등 장비 42대, 인력 706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았다.

함평 인근 주민 43명은 백운경로당 등 3곳으로 하루 반나절간 대피했고, 순천 산불지역 인근의 평촌·산척마을 주민 89명도 주불이 잡히고서야 귀가 조치할 수 있었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임야는 함평 475㏊, 순천 150㏊ 등 총 625㏊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축구장 892개에 달하는 넓이다.

함평에서는 산불 여파로 공장 4개동과 축사 2개소, 비닐하우스 2개소도 전소됐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를 끝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재산 피해액수를 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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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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