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자회견 끝낸 박경석 전장연 대표 체포

박 대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지켜 달라"

경찰이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를 체포했다.

1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서 철창에 들어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던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이에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끝낸 후 (체포영장) 집행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자회견 종료 후 박 대표에게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에 들어갔다.

박 대표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열었다. 열차 운행 지연 등의 혐의로 경찰은 박 대표에게 앞서 18회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5일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 대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박 대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박 대표는 이번 체포와 관련해 "우리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헌법상 (장애인에게도 보장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어떻게 지킬 건지 묻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영장 발부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5일 남대문경찰서는 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전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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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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