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27일 주최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정차 위치 등 재검토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공청회에서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에 이은 토론에서 경북대역이나 엑스코역의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수 경북대 교수는 "대구 버스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니까 북문에서 승하차하는 인원이 8만명으로 기본계획안의 경북대역 위치인 서문보다 8배 많다"며 경북대역 위치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북구 주민은 "엑스코선이면 엑스코 동관이나 서관으로 지나가야 한다"며 "다시 공청회를 하더라도 오늘 주민들이 말한 걸 반영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엄정희 경북대 교수는 "기본계획안의 차량 시스템인 AGT(자동 안내 차량)는 모노레일과 비교해 소음이 크고 일조권 보장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고가철도 지하화를 위해 수십조를 들이는 것처럼 국내외적으로 고가철도 지하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후세를 위해서라도 일부 노선의 지하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광모 대구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AGT의 상부구조인 슬라브는 막혀있는 구조라 경관이 안 좋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유사시 대피로로 활용하거나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음 문제도 흡음판이나 방음터널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합유통단지 입주업체 일부는 "유통단지 가까이에 역이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공청회가 끝날 때까지 이런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수합하고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사업은 7천805억원을 들여 총연장 12.4㎞ 구간을 건설하는 것이며 오는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이시아폴리스까지 정거장은 모두 11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대구 북구의회는 지난 24일 엑스코선 기본계획의 전면 재검토와 지역 주민 의견 최대 반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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