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안보리, 미국과 추종세력들 입김에 휘둘려"

북한 외무성 관리들, 연일 유엔 안보리 및 사무총장 비난

북한 외무성이 연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만을 규탄하고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뜻에만 따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24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지난 20일 미국과 추종세력들은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이사회)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또다시 걸고들었다"며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 규탄한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리사회가 진심으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기여할 생각이 있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반대하여 무시로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전략자산 투입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군사적 긴장격화 행위들을 준절히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본도로 하고있는 유엔 안전보장리사회가 지금처럼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입김에 휘둘리워 불의가 정의를, 비법적인 것이 합법적인 것을 심판하는 란무장으로 된다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격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부정적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대해 미국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의장성명 채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 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며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및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22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역시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와 유사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 부상은 "미국과 남조선의 우려스러운 군사행동을 두고는 눈감고 침묵하던 유엔사무총장이 도발자들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모독하는 극히 불공정하고 비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북한이 18일 화성-15형과 20일 초대형 방사포 등을 발사한 것은 "연초부터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같은 그 목적이 달리될 수 없는 분명한 전략 공격수단들을 조선반도 지역에 빈번히 끌어들이고 남조선과 함께 우리 국가의 안전리익을 엄중히 위협한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항변했다.

김 부상은 "유엔사무총장이라면 마땅히 올해 조선반도 정세가 더 악화되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바로 투시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라 정세가 실질적으로 안정되여 가도록 추동하는데 도움이 될 건설적인 건의를 하는 등 공정하고 균형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서 공정한 역할을 놀아야 할 유엔기구가 미국의 불법무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도구처럼 도용되고 그로 하여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있는 것은 사무총장인 구떼헤스 본인의 불공정한 처사에도 적지 않게 기인된다"며 유엔 사무총장의 실명을 거론해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이 18일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운용부대 중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18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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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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