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4.3이 북한 지시? 3.1운동도 김일성 지시라 하겠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의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4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에서 배운 걸 왜 믿느냐, 북한에서 넘어왔으면 그걸 빼야지 색깔을 빼야 되는데 그걸 지금 들이대면 어떡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북한에서는 3·1운동도 김일성이, (1866년 평양 군민들이 태운) 셔먼호를 김일성 할아버지가 태운 것이라고 한다"며 "나는 이해가(도) 안 가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사과까지 했던 사건인데 북한에서 배운 교과서를 들이대면서 이따위 얘기를 한다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지난 12일 제주 4.3 사건 위령탕 앞에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면서 "4.3 사건은 명백히 김 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 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에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에 나섰지만, 태 의원은 14일 오전 추가 입장 자료를 내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