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중 전쟁" 美 고위장성 문건에 미·중 모두 들썩

美 고위장성, 잠재적 충돌 대비 촉구…中, 미국 의도 의심하며 "무모한 도발" 비난

미국 고위장성이 2년 뒤인 2025년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내부 문건이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당장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이라며 발끈하고 나섰고,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국방부는 "전체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2024년 미국과 대만 대선, 중국에 계기 제공…2025년 전쟁 가능성"

미국 <워싱턴포스트>, NBC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공중기동사령부 4성 장군인 마이클 A. 미니헌 장군은 최근 장병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전쟁 열망을 미국이 포착하지 못한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미·중 전쟁이 2025년에 일어날 거라고 직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시 주석은 세 번째 임기를 확보했고, 작년 10월에 전쟁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대만 총통 선거가 2024년에 있는데 이는 시 주석에게 (전쟁의)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2024년에는 미국 대선이 있어 미국의 관심이 분산될 것이다. 시 주석의 팀, 이유, 기회가 모두 2025년에 맞춰져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29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불신을 불러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미 고위 장성이 이런 대립적 발언을 하는 것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무모하다"며 "미국 고위 정치지도자들은 이런 경솔한 발언이 중미 관계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과 군사 경쟁은 주요 과제"라면서도 "우리는 평화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보존을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민주당과 공화당도 엇갈린 전망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중국과의 전쟁 우려에 대해 동조하고 나섰다.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2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2025년 전쟁 가능성' 전망에 대해 "그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나약함'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애덤 스미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불가피한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일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미·중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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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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