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민 “한강 횡단 교량 이름은 구리대교”

범시민 서명 운동에 3만명 동참…강동구 5만 서명 ‘고덕대교’ 맞불

경기 구리시민 3만명이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길이 1725m짜리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구리대교’로 정하자는 범시민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반면 서울시 강동구는 주민 5만 서명 운동을 통해 ‘고덕대교’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교량 명칭을 둘러싼 구리시와 강동구의 기싸움은 2020년~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에 맡겨 세종 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한강 횡단 교량. 교량 왼쪽은 구리시 토평동이고, 오른쪽 너머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이다.(2022년 5월31일 촬영)ⓒ프레시안(황신섭)

15일 구리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한 한강 횡단 교량 구리대교 명명 범시민 서명 운동에 지금까지 3만명이 동참했다.

반면 강동구는 주민 5만 서명 운동을 통해 고덕대교 명칭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왜 이렇게 다투는 것일까.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건설공사(14공구) 구간에 한강 횡단 교량을 건설하고 있다.

쟁점은 교량이 구리·강동구에 모두 걸친다는 점이다. 

구리시는 한강 횡단 교량 1725m 중 1290m가 구리 지역인 만큼 명칭을 구리대교로 써야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고양·김포시는 일산·김포대교, 고양·서울시에 걸치는 교량은 행주·방화대교, 남양주·하남시 교량은 미사·팔당대교로 사용한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프레시안 2022년 11월30일 보도>

구리시 관계자는 “교량 연장 구간의 75%가 구리 지역인 데다, 교량 시점이 남구리 나들목과 바로 연결된다”라며 “현재 한강에 만든 30개 교량 중 두 개 이상의 시·도에 걸치는 교량 명칭은 북측·남측 지명을 각각 쓰면서 지역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공무원노동조합이 구리대교 명명 범시민 서명부를 백경현 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구리시

반면 강동구는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며 고덕대교 명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교량 설계상 시작점이 고덕동인데다, 현재 건설 사업 명칭도 (가칭)고덕대교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 역시 지난해 7월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한 주민 설문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고덕대교 명칭 주민 5만 서명 운동을 추진하는 등 구리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한강 횡단 교량은 당초 지난달 준공 예정이었다.

▲구리시 토평동과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한강 횡단 교량 건설 현장.(2022년 5월31일 촬영)ⓒ프레시안(황신섭)

그러나 자재 수급 등의 문제로 구리~안성간 고속도로 공사가 늦어지면서 준공 일자가 미뤄진 상태다.

향후 한강 횡단 교량 준공 시기에 맞춰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가 교량 명칭을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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