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천년고찰 ‘단속사지’ 국가문화재 지정, 속도 낸다

보물 2점 보유 등 가치 큰 유적지…12일 사적 지정 위한 학술대회 개최

경남 산청군은 통일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 단속사가 있던 터인 단속사지(斷俗寺址‧산청군 단성면 운리 302번지 일원)를 국가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통일신라 경덕왕(재위 742~765년)대에 창건돼 고려시대 크게 중창했다가 조선 후기에 폐사된 단속사는 선종의 시조인 신행선사, 대몽항쟁기 진각국사 혜심, 최항 등의 행적이 전해지고 있는 고찰이다.

현재 남아있는 ‘산청 단속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지난 1963년 보물 제72호와 73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문화예술적, 고고학적 가치가 큰 유적지다.

▲산청 단속사지 워전경(단성면 운리 302번지 일원)ⓒ산청군

군은 1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산청 단속사지 국가문화재(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산청군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청 단속사지 시굴·발굴 조사한 결과를 총정리한다. 특히 사찰조사와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사적지정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학술대회는 경상문화재연구원 현덕만 연구원의 ‘산청 단속사지 발굴성과의 의의’ 발표에 이어 배상현 창원대 교수의 ‘단속사의 역사와 불교사적 위상’에 대한 발표로 진행된다.

이어 종합토론에선 박홍국 위덕대 교수와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 정동락 대가야박물관장, 조원창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 주우일 경남도립거창대 교수가 참여해 단속사지 사적 지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중점 토의한다.

2014년부터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사단이 진행한 단속사지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60기의 유구가 추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중심사역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당지, 강당지, 부속건물지, 중문지와 남회랑지 등과 부속사역에서 다수의 고려시대 승방 건물지 등을 확인하고 통일신라∼고려시대 축대 등 사찰 규모와 성격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조사단은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석축이 확인된 점과 고려시대 석축을 통해 당시의 사역조성방식을 확인한 점 등은 고고학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산청 단속사지 석축 이중계단 발굴조사 현장. 뒤쪽으로 보물 제 72, 73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두 개가 보인다.ⓒ산청군

단속사지는 조선후기 폐사된 뒤 마을이 들어서고 사지의 대부분이 전답으로 변해 사역의 범위조차 불분명한 상태로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산청군은 단속사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켜 보존‧정비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비‧복원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와 2004년 인제대 가야문화연구소의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경상문화재연구원이 지표조사(보완)와 시굴조사, 발굴조사 등과 학술자문회의, 조사자문회의, 전문가검토회의 등을 개최해 왔다.

산청군은 2014년 기존 조사자료를 취합해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주민설명회 개최, 사유지 매입, 주민 이주단지 조성 등을 진행했다.

단속사지는 중심사역과 부속사역으로 구분돼 복원과 정비가 이뤄지고 중심사역의 중요 유구는 부분노출 및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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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경남취재본부 박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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