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침공한다면? "중국군 1만명 사망 등 실패 예상"

美 싱크탱크, 24회 '워게임' 결과 "미국·일본·대만도 심각한 피해"

미국 바이든 정부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외교 전문가들 다수가 향후 10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9일(현지시간) '다음 전쟁의 첫 전투(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 :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워게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대만 침공을 단행할 경우 군사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쓰고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도 군사적, 비용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여러 차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 병력이 직접 방어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실제 대만을 침공한다면 중국군 약 1만 명이 침공 과정에서 사망할 것이며, 중국은 전투기 155대와 주요 선박 138척을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밝혔다. 그 결과 "중국의 해군은 휘청일 것이며, 그들의 수륙 전력은 파괴되고, 수만 명의 군인이 전쟁포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통치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막대한 손실은 중국에 그치지 않는다. 승리한 미국과 일본, 침공을 당한 대만도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미국 해군은 항공모함 두 대와 10~20개 지상 전투부대를 잃고, 전투 3주 만에 약 3200명의 미국 병력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100대 이상의 전투기와 전함 26대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일본 주둔 미국 군사 기지도 중국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과 일본은 수십 척의 배와 수백 대의 항공기, 수천 명의 병력을 잃을 것"이며 "미국의 국제적인 입지는 수 년 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침공을 당한 대만은 "대만의 군사력이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대만 군대 측 사상자는 3500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투기·구축함이 파괴되고 해군은 몰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것처럼 전면적인 군사 작전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지도부는 대만을 상대로 외교적 고립과 회색지대 압박, 또는 경제적 강압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부에 대해 전쟁 억지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수석. 중국이 대만 침공을 단행할 경우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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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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