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년내 실패하거나 해체"…국제 전문가 절반 동의

"중국, 대만 침공한다"는 70%가 동의…美 싱크탱크, 167명 전문가 조사 결과 발표

외교 전문가들의 거의 절반이 러시아가 향후 10년 안에 실패한 국가가 되거나 해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70%에 달해, 러시아와 중국이 향후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실패한 국가 되거나 붕괴될 것"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9일(현지시간) 외교정책 전문가 167명(미국과 유럽 등 30개 이상 국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향후 10년내 러시아가 실패한 국가가 되거나 붕괴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가 46%에 달했다고 밝혔다. 5분의 1 이상(21%)이 러시아가 향후 10년 안에 실패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10%)을 지목한 전문가들에 비해 2배나 많았다.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미래를 이처럼 암울하게 전망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크렘린의 전쟁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에서 엄청난 결과적인 격변을 촉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혁명, 내전, 정치적 붕괴 등으로 내부적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묻자 40%가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미국 8%, 중국 6%, 인도 1%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 70%가 "중국, 향후 10년 내 대만 침공"

또 절대 다수가 향후 10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정부 내에서 2027년 안에 중국이 대만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우려에 동의하는 전문가들은 무려 70%에 달했다. 반면 향후 10년 안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20%에 불과했다.

"불량배 러시아", "시진핑 권력 극대화"…2023년 세계 최대 위험 요소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한 전망은 다른 싱크탱크의 보고서에서도 제기됐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이 지난 3일 발표한 '2023년 세계 10대 리스크'에서 1위는 '불량배 러시아(Rogue Russia)'였고, 2위는 '시진핑의 권력 극대화'(Maximum Xi)였다.

유명한 국제정치학자 이안 브레머가 대표인 유라시아그룹은 이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길 방법이 없다"며 이처럼 러시아가 "굴욕을 당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글로벌 플레이어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불량 국가로 전환하여, 유럽, 미국, 그리고 그 너머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시진핑은 마오쩌둥 이후 어떤 중국 지도자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으며, 중국은 마오쩌둥 당시보다 국제 무대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은 시진핑 집권 3기가 본격 시작되는데, 시진핑은 중국의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자신을 제외한 6명을 모두 측근으로 교체해 견제가 불가능해지면서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핵무기 보유국 늘어날 것…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낮게 예측

한편, 이처럼 국제적 긴장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 보유국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높게 나왔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4명 중 3명이 이 기간동안 특정 국가가 핵무기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응답자의 68%는 이란을, 32%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 남한이 19%, 일본은 14% 지목을 받았다.

핵무기 보유국의 증가가 곧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인식했다. 전문가들의 과반 이상(58%)이 향후 10년 안에 핵무기가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러시아일 가능성(14%)이 가장 높게 점쳐졌고, 그 다음이 북한(10%)이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향후 10년 내에 실패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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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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