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제 이어 오늘도 포 사격...우발적 충돌 우려 커져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적들은 또 방사포와 곡사포 사격...대응 목적의 해상실탄포사격 단행 명령 내렸다"

남북이 5일에 이어 6일에도 포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한의 포 사격에 대응하는 사격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6일 오전 북한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발표'를 통해 "어제 5일에 이어 오늘 6일 9시 15분경부터 적들이 또다시 전선근접 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사포를 사격하는 정황이 제기되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인민군 전선 포병부대들을 비롯한 각급 부대들에 전투비상 대기 경보를 하달하고 적정감시를 강화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하달하였으며 지적된 전선 포병구분대들에 즉시 강력 대응 경고 목적의 해상실탄 포사격을 단행할 데 대한 명령을 내리였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적측은 전선근접지대에서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같은 예고 이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포 대응사격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6일) 10시경부터 북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방사포는 이날도 9.19 군사합의에서 규정한 해상완충구역 내에 탄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탄착지점은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라며 "우리 군은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 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수 회 실시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동해 해상완충구역 내의 연이은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어 이날 늦은 오후 "오늘(6일) 18시경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0여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추가 포착하였으며, 탄착지점은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라며 북한이 또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추가로 알렸다. 이에 북한은 이날 하루만 100여 발이 넘는 포를 발사한 것으로 탐지됐다. 

북한의 사격 및 입장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 진행중인 한미연합 포병사격 훈련은 '9.19군사합의'에 따라 포병사격훈련이 중지된 지상완충구역(군사분계선 이남 5km) 밖에서 실시된 정상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북측이 한미의 정상적 훈련을 부당하게 비난하며, 오히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해상 포사격을 반복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측의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초래되는 결과에 대해 북한에게 모든 책임이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전날인 5일에도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5일 8시 30분부터 15시 50분까지 사이에 적측 남강원도 철원군 이평리 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발이 동남방향으로 발사되는 적정이 제기되였다"며 자신들은 이에 대응한 사격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대변인은 "15시부터 16시까지 사이에 동, 서부전선 부대들에서 130여 발의 대응경고목적의 해상실탄포사격을 진행하도록 하였다"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2시 59분경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 및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각각 동·서해상으로 발사된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며, 해당 사격이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도 북한이 동해 및 서해상에서 실시한 포탄 사격이 9.19 군사합의에 의해 설정된 해상완충구역 내에 떨어졌다며, 북한에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는 경고 통신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이번 북한의 포 사격은 군과 주한미군이 철원 일대에서 다연장 로켓(MLRS) 등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군은 이번 훈련에서 다연장로켓(MLRS) 50여 발, K-9 자주포 140발 등의 포격 훈련을 계획했고, 여기에 북한이 대응하면서 연이틀 남북 간 포성이 이어졌다.

▲ 지난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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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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