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건 구술영상 27점 국가기록원 등록

학술·공익적 가치 높아 영구보존 인증 차원

경남 거창군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인 거창사건과 관련해 영화 청야에 이어 생존자와 유가족 증언 27점을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하기 위한 기증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자료는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거창사건에 대해 당시 생존자 10명과 유가족 7명 등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증언한 27점의 구술영상이다.

국가기록원은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영상기록물을 수집해 기록 정보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영구 보존할 가치가 있는 영상들을 수집하고 있다.

▲거창군과 국가기록원이 거창사건 구술영상 27점을 국가기록원에 등록하기 위해 체결한 기록물 기증협약서. ⓒ거창군

또한 지난해부터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 재외한국인을 키워드로 관련 영상기록물 등을 수집 중에 있다.

거창군은 거창사건을 전 국민이 공감하고 인권신장의 배움터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학술·공익적 차원에서 영구 보존이 필요하다 판단해 이번에 국가기록원 등록을 추진하게 됐다.

거창사건은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국군이 거창군 신원면 일대 주민 719명을 공비와 내통한 통비분자로 몰아 집단 학살한 사건으로 한국전쟁 중 민간인 학살로는 전국 처음으로 국가의 잘못을 판결로 인정받은 사건이다.

거창군은 지난해 7월에 박산 위령비, 박산합동묘역, 박산총탄흔적바위, 박산골·탄량골·청연마을 등 희생 장소 3곳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신청을 완료해 지난 5월 현지 실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성진 기자(=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