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언남동 민간개발사업' 사기피해 호소 업체 "합의 내용 전혀 안 지켜"

최모 씨 사기로 9억 원 피해 주장… 업체 측 집회 신고

경기 용인시 언남동 지역의 개발사업 권리를 둘러싸고 각 건설사들 간 갈등이 이어지는<본보 2022년 11월 10일자 보도> 가운데 S업체 전 대표이사 최모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성남시 율동 인근에서 '언남동 사기피해자 시위' 명칭의 옥외집회를 진행하기 위한 신고서가 접수됐다.

▲민간개발사업이 예정된 용인시 언남동 일대 전경 ⓒ프레시안(박종현)

이들은 최 씨가 S업체의 대표이사로 있던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언남동 개발사업의 분양대행 및 조합원 모집, 토목공사 등 계약을 위해 9억 원 가량을 입금했지만, 해당 사업권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 집회에 나섰다.

특히 이들이 집회를 신청한 장소는 최 씨의 아들로 알려진 인기 인디밴드 리더의 소속사 사무실 앞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신청한 A씨는 "지난 수년 간 피해자들에게 편취한 금액이 어디에 쓰여졌겠느냐"며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피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사촌이 운영하던 B업체는 최 씨에게 사기를 당한 뒤 2018년 10월 사기 혐의로 최 씨를 고소했다. 이후 한 차례 혐의를 인정받지 못해 2019년 8월 23일 사건이 종결됐지만, 한 달 여 뒤인 같은 해 9월 다시 신고를 접수해 사건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사촌인 C씨는 지난해 7월 상황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당시 B업체의 대표이사였던 D씨도 현재 뇌출혈로 인해 재활을 진행하는 등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사촌형님인 C씨는 자금 마련의 가장 주축이었으며, 책임을 지고 돈을 끌어모았지만 결국 한 차례 '혐의없음'으로 종결되며 삶을 끝냈다"며 "심지어 이와 관련해 올해 2월 최 씨의 합의 요청이 들어와 합의를 했으나, 현재까지 합의내용이 전혀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씨의 아들에게 연좌제를 물자는 이유로 집회를 진행하는게 아니다. 최 씨 아들이 S업체의 주주였던 내용에 대해 해명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진위여부 등에 대해 구분할 수 없다"며 "심지어 최 씨가 S업체 대표이사 시절 사업권을 계속 허위로 판매하며 벌어들인 돈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다. 피해자들로서는 그의 아들에게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수원지법 형사11단독부 심리로 열린 최 씨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을 징역 5년에 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5일 오후 열린다.

이에 대해 최 씨는 "아들은 절대 이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S업체 대표이사 시절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 합의가 진행 중"이라며 "당초 법인이 갚아야 하는 내용이지만, 제가 대표 시절 발생했던 일인 만큼 책임을 갖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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