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경기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수험표 배부와 배정된 시험장을 확인하는 수험생 예비소집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학교 건물 밖 공간에서 워킹스루 방식으로 수험표를 배부한 수원 칠보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앞둔 고3 재학생과 재수생들이 저마다 친구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며 하나둘씩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이보라 양은 "당장 내일이 수능인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잠시 뒤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도 알게되면 그 때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떨리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험표 배부가 시작되자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각 반 담임교사들은 학부모들과 함께 준비한 선물꾸러미(초콜릿, 사탕, 핫팩, 정답기입표 등)와 수험표를 비롯해 실시요강과 수험생 유의사항 안내문을 건네며 긴장한 제자들을 격려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친구들과 서로의 시험장을 확인한 뒤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앞둔 각오와 부모님, 선생님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류형주 군은 "중학교 때부터 선생님들께서 ‘너희 수능 몇 년 남았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는데 벌써 수능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수험표를 받고 보니 ‘내일이면 다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에 살짝 긴장되기 시작했다. 수능이 끝나면 제일 먼저 그동안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부모님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서 양도 "우선 저보다 더 긴장하고 계실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며 "꼭 어떤 대학을 가야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1년 정도는 더 공부할 각오도 돼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내일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문경성 교사(영어 담당)는 "그동안 고생한 것들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자신감 있게 임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배우는 것이자, 또 하나의 귀중한 인생의 경험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받고 귀가하는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거나 주먹 인사를 하며 응원의 인사를 건네던 오장희 교장은 "지난 12년간 갈고 닦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자신의 SNS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긴장하지 말고,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달라"며 "경기도교육청은 늘 여러분의 곁에 서서 응원하겠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한편, 올해 도내에서는 19개 시험지구 357개(별도 26개) 시험장·7270개 시험실에서 14만6623명(재학생 9만5374명, 졸업생 4만6148명, 검정고시 5101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시험장은 ‘일반시험장’과 코로나19 관련 재택 치료자·무증상 재택 격리자·유증상 재택 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 및 입원 치료 수험생을 위한 병원 시험장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 가운데 일반시험장에는 코로나19 유증상 수험생을 위한 분리시험실이 설치됐으며, 별도 시험장의 경우 재택치료자 시험실과 재택격리자 시험실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수능 시험일 전 코로나19 확진 또는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의 경우에는 즉각 관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 해당 사실을 알린 뒤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아야 한다.
시험장에 입실한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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