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수십발 발사…尹정부 "'담대한 구상' 계속 이어갈 것"

대화와 외교 통한 접근 유지...이태원 참사 관련 북한 위로 메시지 아직 없어

북한이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남한이 대응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에 제시했던 대북정책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일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분단 후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로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종국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비핵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러한 차원에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는 강하게 억지하면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단념하게 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북한을 견인한다는 입체적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담대한 구상은 이러한 틀에서 마련하고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대응하는 조치로 2일 네 차례에 걸쳐 약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3일 오전에는 장거리와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합의 등을 위반하여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 특히 우리 국가애도기간 중 감행된 도발은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태원 사고에 대해 북한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현재까지 북측에서 관련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없다"며 북한이 입장을 보내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북한은 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4월 23일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세월호》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함"이라는 내용이 담긴 위로 전통문을 대한적십자사에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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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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