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굶어죽은’ 개 사체 발견

관리·감독 소홀 ‘도마’...동물단체 “진단결과 직접 사인은, 사료와 물 먹지 못해”

연일 군 게시판에 항의 글 ‘쇄도’...유튜브 등 통해 보호소 관리 상황 전송

군, “유튜브 내용은 예전 내용들이 많다. 매일 급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

무안군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굶어죽은 개의 사체가 발견돼 관리·감독 소홀이 ‘도마’에 올랐다.

군과 위탁 계약을 맺은 민간 시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지난 9월 2일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 무안군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중인 유기견 들ⓒ프레시안 김영란기자

이 때문에 지속적인 방치 여부를 두고, 연일 군 게시판에 군민들을 포함한 동물애호가들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동물보호 시설의 뜬장을 없애고 보호소 위탁을 직영으로 전환하기를 요구하며 관련자 처벌을 원하고 있다.

발견 당시 개의 사체는 수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듯 배가 몸집에 비해 현저히 들어가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18일 동물보호단체 ‘다솜’의 관계자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 ‘물과 사료’를 먹지 못해 발생하는 ‘탈수’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진단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기동물보호소장은 “한배에서 나온 아이들이라 한 우리 안에 넣어 놓고 한 그릇에 물과 사료를 주다보니 제일 약한 아이가 뒤에 밀쳐져 못먹은 것같다”며 “전문성이 없었던 제 불찰이 크다”고 아사된 상황을 설명했다.

군 관계자 또한 “유튜브 등에 나오고 있는 내용들은 시설이 개선되기 이전의 모습이며, 보호소에서 개들에게 매일 급여는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 2일 무안군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된 '아사'된 개의 사체ⓒ유튜브 캡쳐 사진

하지만 구조에 참여한 다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유기견들은 사료와 물그릇이 없었고, 언제 먹고 마셨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앙상했으며 뜬장 사이로 위 칸 개들의 분뇨가 아래 칸으로 떨어져 청소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사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무안군청 게시판에는 군의 관리·감독 소홀을 비판하는 수백개의 글들이 잇따랐고, 군 은 지난 17일 자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해 동물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군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전반적인 체계 개선안을 통해 계약 만료전인 오는 12월 31일까지 보호소에 보조인력 1명 이상을 배치하고 계약만료 후에는 군 직영체제로 부분 전환해 공무직 및 기간제 공무원을 배치키로 약속했다.

또 계약만료 전이라도 전기온풍기와 견사, 케이지 등 유기동물보호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배부할 방침이다.

한편, 군의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지적된 보호소에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구조한 유기견은 총279 마리다.

이중 자연사와 안락사는 193마리로 70%에 해당되며, 주인에게 반환되거나 방사된 유기견들은 3.7%로 파악됐다.

이에 비해 입양과 기증은 26%에 해당되는 75마리에 불과해 무안군과 유기동물보호소가 입양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음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됐다.

한편, 지난 15일 동물보호단체 ‘다솜’은 총 47 마리 중 질병 상태가 심한 순으로 우선 20마리를 임시보호에 나섰으며, 순차적으로 모두 입양키로 결정한 상태다.

다솜은 또한, 유기견 관리를 소홀히 한 보호소에 대해 수일내 동물보호법 제8조 등에 의거 위탁 해지를 통보하고, 보호소 운영자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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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영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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