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마겟돈 핵위협,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최고조"

"내가 푸틴 잘 아는데 전술핵무기 사용 농담 아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아마겟돈의 핵 위험이 최고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 모금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내가 꽤 잘 아는 사람"이라며 "러시아 지도자는 전술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말할 때 농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의 이날 발언은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에서 나온 것이다.

바이든은 "케네디 전 대통령 때인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우리는 아마겟돈의 전망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전술(핵)무기를 손쉽게 사용해 아마겟돈으로 끝맺지 않을 수 있는 능력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9월 21일 러시아 TV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러시아에도 다양한 파괴수단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싶다"며 "우리 영토가 위협 받을 때 러시아는 영토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확실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8개월이 지나고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전개되면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해 러시아 관료들에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러시아가 어둠의 길을 간다면 어떤 종류의 결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를 포함해 러시아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푸틴은 핵무기를 사용하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더이상 보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며 "세계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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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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