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고 지하로?"…코스피 다시 연저점 경신

환율은 모처럼 반전…국고채 금리도 한은 개입 소식에 안정

코스피지수가 30일에도 낙하하며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해외에서 전해지는 심상치 않은 소식으로 인해 경제위기 심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파고 수위도 연일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44(0.71%) 하락한 2155.49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지난 28일 종가(2169.29)보다 떨어지면서 연저점을 다시금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2 내린 2161.11로 개장했다. 이어 곧바로 2160선에서 밀려나며 장중 2130선까지 내려갔다.

이후 큰 폭의 변동 없이 지수는 대체로 2150선을 오르내렸다.

대체로 근래 들어 연저점을 경신할 때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던 종전 흐름과 달리, 이날은 개인이 2813억 원 어치 순매도세로 장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693억 원, 기관은 1065억 원 어치 순매수로 장을 떠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0.36%) 하락한 672.65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57억 원 어치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325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940억 원 순매수로 맞섰다.

대체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은 투매에 나선 모습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430.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화 가치가 잇따라 하락하던 종전 흐름을 벗어나 모처럼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강력한 개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채권거래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0.69%) 하락한 4.30%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8일 한은은 시장 금리 급등세에 대처하기 위해 3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도하는 초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에 발맞춰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국고채 가치 폭락)를 보이자, 한은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나선 것이다.

여전히 금융권을 둘러싼 소식은 일제히 어두운 내용뿐이라 반전의 조짐은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요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에 이른 후 '킹달러' 기조에 발맞춰 자금 흡수가 이어지자 거품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금융위기 우려도 해소되지 않았다.

불로 불을 꺼야만 하는 상황에서 경제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외의 관련 뉴스가 금융시장을 연일 짓누르는 형국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9.82포인트 낮은 2,161.11에 개장한 지수는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지난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151.60)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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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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