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실시한 이른바 '주민투표'를 빌미로 러시아 편입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영토 합병을 위한 조약에 30일(현지시각) 서명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대변인이 "새로운 영토를 러시아 연방에 편입하는 조약 체결식"이 30일 오후 3시 크렘린궁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합병을 선언하는 공식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3~27일 자국군 점령 아래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및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 편입에 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 뒤 개표 결과 거의 모든 지역에서 90%가 넘는 찬성률을 얻었다고 28일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엔 이 지역의 친러시아 행정관들이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증언에 근거해 외신들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투표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무장한 이들이 집집마다 찾아 와 투표용지에 총구를 겨누며 투표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뒤 새로운 제재를 예고했다. 미 국방부는 28일 우크라이나에 11억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추가 안보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합병을 발표할 예정일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15%에 달한다. 다만 이 지역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진행되고 있다. 루한스크는 여전히 대부분 러시아 통제 아래 있지만 헤르손에서 수복작전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북부를 통제 중이며 도네츠크의 경우 60%만이 러시아 통제 아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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