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영빈관 신축 논란에…"尹 대통령, 돌아가시라. 청와대로"

"멀쩡한 청와대 버린 윤석열 정부,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문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878억 영빈관 신축 계획이 하루 만에 철회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문제로 지목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돌아가시라. 청와대로"라고 직격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면서 예견되었던, 지겹도록 반복해서 경고했던 일들은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원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가행사, 대통령 행사들이 누추해진 까닭이 '공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무런 대안 없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수립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더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니 다시 한번 쓴다. 돌아가시라. 청와대로"라고 썼다.

탁 전 비서관은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폐쇄하지 않고 기존의 영빈관을 개·보수하여 국빈 행사에 어울리는 장소로 만들고, 여기에 숙소의 기능을 더 하겠다면, 미력이나마 나라도 앞장서서 응원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이 방문했던 각 나라의 영빈관을 소개하며 그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각국의 영빈관은 두 개의 기능이 있다. 하나는 외빈들의 숙소 기능이고 하나는 의전 행사장으로서의 기능"이라며 "내가 직접 본 곳으로는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 중국의 조어대, 일본 아카사카의 이궁,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이 있었다. 국빈 숙소는 있는 나라도 있고 없는 나라도 있다. 영빈관이 없는 나라에 타국 정상이 국빈 방문하면 그 도시의 호텔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고 했다. 다만 "영빈관이 있는 나라에 방문했다고 해서 영빈관을 꼭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사정에 따라 방문국의 의사에 따르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은 "국가행사의 장소를 '영빈관'으로 부르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는 없다. 빈관(賓館)이라는 뜻이 원래 '숙소'를 의미하는 것이니 숙소가 없는 '영빈관'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표현"이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빈관'은 외빈에게 숙소로 제공되는 곳이 아니라 행사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청와대 영빈관은 숙소 기능이 없고 공간이 협소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3년 전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려고 했던 영빈관 신축 계획은 "다른 문제"라면서 "이미 존재하는 부지와 청와대의 현대사를 폐기하고, 편의를 위해 용산 어디에 그저 새 '행사장'을 짓겠다면, 누가 그것을 반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했던 말들, '아무 문제가 없고', '모든 기능은 대안이 있으며',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던 말들은 이제 와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국민들의 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당선인 시절 청와대의 용산 이전 계획을 직접 브리핑하며 이전 비용으로 496억 원이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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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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