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국힘 의원들에게 대통령 시계 선물

총 20개 전달…당정 "우리는 하나" 건배사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대통령 윤석열'이 새겨진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30일 "대통령실이 연찬회 전날인 지난 24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대통령 기념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전해진 대통령 시계는 남성용 10개, 여성용 10개 등 총 20개다.

신문은 "현직 대통령 중에는 처음으로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하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하나된 당정을 강조하기 위해 연찬회 전날 시계를 선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후 연찬회 만찬장을 찾아 당정 간 결속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당정 간 튼튼한 결속"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와 오미자주스 건배를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역시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와 함께 "대통령에게 기를 많이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늘 연찬회를 통해서 당내 갈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자. 그리고 민생 회복을 위해서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며 '대한민국 대도약! 함께! 함께! 함께!'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그러나 25일부터 1박2일간 치러진 연찬회는 법원이 다음 날 이준석 대표의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빛이 바랬다. 이에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대위를 재구성,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는 지난 5월 25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 씨 등 국민희망대표 20인에게 선물되면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 업체 로렌스에서 개당 4~5만 원에 제작된 것으로, 앞면에는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이, 뒷면에는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져 있다.

일명 '이니시계'로 불린 문재인 전 대통령 기념시계는 수십 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시계는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아 보관 중"이라고 밝혀 새삼 관심이 집중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시계는 민주당 10년 정권(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후 이룬 정권 교체 바람으로 대량 제작됐다. 이를 틈타 가짜 MB 시계를 대량 유통한 업자가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 윤석열 대통령 기념시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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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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