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영농조합법인㈜ 삼영농산, 감자 신품종 ‘통일’ 기술이전 협약

임영석 교수,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출원…‘수미’ 감자종 대체 및 농가 생산성·소득 증대 기대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장철성)과 영농조합법인㈜ 삼영농산(대표 최윤열)은 23일 학교 산학협력단 2층 회의실에서 감자 신품종 ‘통일’ 기술이전 협약을 했다.

이번 계약체결로, 양 기관은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가 개발한 토종감자 신품종 ‘통일’의 씨감자생산 및 판매·유통 등 생산 단계별 기술 제공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강원대

기술이전에 따른 정액기술료는 모두 1억 원이다.

영농조합법인㈜ 삼영농산은 경남 창녕군에 600평 규모의 자체 저온 저장고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60만 평 규모(자경 및 위탁)의 감자와 양파 재배를 통해 전국에 공급하는 농산물 유통 전문기업으로,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통일’ 감자는 임영석 교수가 2011년 미래창조과학부의 ‘북한지역 적합 다 수확성 감자 품종개발((Development of high-yielding potato variety suitable for climatic conditions in North Korea)’ 연구과제로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 양구 DMZ 지역 및 춘천을 비롯한 전국 감자 주산지 지역 적응성 검정시험을 거쳐, 11년만인 2022년 8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마쳤다.

특히, ‘통일’ 감자는 휴면기간이 50일 정도로 짧고, 기후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 및 해안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봄·여름·가을 노지 재배와 겨울 하우스 시설재배를 통한 2기작(두벌 농사) 작물인 동시에 가을철 생산량이 많아 ‘秋王’(추왕) 감자로도 불린다.

실제, ‘통일’ 감자는 상품성을 갖춘 작물 수확량(상서율)이 평균 87%에 달해, 기존 미국 감자품종인 ‘수미’ 감자(69%)보다 18%p 높으며, 평균 수량성은 1㏊당 37.45톤으로, ‘수미’ 감자(24.35톤)의 1.5배에 달하는 등 감자 농가의 생산성 및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행복수미’ 감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임영석 교수는 1991년 의생명과학대학에 부임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기능성컬러감자, 고구밸리(고구마 감자), 골든킹(금왕감자) 등 21종의 감자품종을 개발하고, 춘천 감자빵의 주재료인 로즈밸리 품종과 감자 우유(음료) 기술, 감자 우유 화장품 개발 등 지역기업과 활발한 산학연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기업에 8개 감자품종과 3건의 기능성 특허기술 이전 및 여러 국가에 자체 개발한 기능성 감자품종을 보급하는 등 세계적인 감자육종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강원대

또한, ‘제14회 동곡상’ 수상을 비롯해, ▲2007년 모스크바 세계감자경진대회 ‘금상’ ▲강원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자랑스러운 강대인 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연구업적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장을 맡아 활발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윤열 영농조합법인㈜ 삼영농산 대표는 “이번 ‘통일’ 감자 기술이전을 통해 감자 생산원가를 줄이고, 농가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수십 년간 재배해 온 ‘수미’ 감자의 생산성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과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대와 함께 ‘통일’ 감자의 농가 실증시험을 시행한 김용종 서춘천농협 조합장은 “춘천 서면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만생종 ‘두백(설봉)’ 품종이 ‘수미’를 대체하면서, 수확시기가 7월 중순으로 늦어지면서, 고온 다습 환경에서의 수확과 저장과정에서 높은 부패율이 큰 문제였다”며 “‘통일’ 감자는 수확기가 빠르고 생산성이 평당 15~18㎏로 뛰어나 예전의 수미 감자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헌수 남북 강원도협력협회 이사장은 “북한은 이모작 가능지역이 전체 농경지 면적의 30% 이상이며, 논에서 83%, 밭에서는 53%를 점하고 있는데, 동북 해안 북부 지역, 동북 해안 남부지역, 중부 산간지대에서 벼농사 이후에 ‘통일’ 감자를 재배할 수 있다면 식량 증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임영석 생명건강공학과 교수는 “‘통일’ 감자는 기존 두백(설봉) 감자품종보다 수확기가 빠르고, ‘수미’ 감자보다 생산량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특히 가을 재배에 뛰어나 차별화된 지역 명품 농작물 브랜드 구축으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통일한국의 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강원대학교의 교수로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름처럼 ‘통일’ 감자가 향후 실질적인 남북교류에 가교역할을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철성 산학협력단장은 “강원대학교는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력과 자산을 활용한 기술이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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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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