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세계유산보전본부 공모…평가표 '급변' 특정지역 몰아주기?

전북 고창 기준 맞춰 준비 중 전남 신안 '언론플레이'

해양수산부 공모일정 미루다 한달 뒤 평가표 바꿔

고창에 유리한 '면적' 등 기준 낮추고 배점도 줄여

전북도의회, 해수부에 공정하고 합리적 판단 촉구 

▲고창 갯벌축제 ⓒ

해양수산부가 최근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 건립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공모 평가표를 갑작스럽게 바꿔 특정지역에 몰아주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갯벌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의 전북 고창 유치를 위해 뛰어왔던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염원과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11일 지자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 공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대상 지역과 부지 제공, 지원자금, 평가표 등의 공모 주요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7월 2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공모를 받아 서류심사와 2차 현장 평가를 통해 10월 초 최종 적합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남은 지역 언론을 통해 전남이 한국의 갯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모를 취소하고 전남 신안에 본부를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이마저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공모 평가표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당초 공모일정이 미뤄지고 전북지역에서도 공모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기류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결국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지난 16일 공모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에 발표했던 공모 평가표도 수정했다.

그동안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 항목과 당초 최소 5만㎡ 이상이던 면적이 1만㎡ 이상 가능한 규모로 축소되고 평가지표의 배점도 10점에서 5점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의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논평을 내고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지 공모사업의 평가지표가 변경된 구체적인 사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도의회는 이어 "공모사업이 지역간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평가위원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해양수산부는 공정하고 합리적 판단으로 건립 최적지를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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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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