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에 어린이 6명 등 24명 사망…美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이스라엘 "무장단체 즉각적 위협에 대응한 것"…하마스 "반드시 대가 치러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이틀째 공습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을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6일(현지시각) 이틀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0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북부 자발라 난민캠프에서 일어난 폭발로 최소 4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로켓 발사 오작동으로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쪽은 이번 공격은 PIJ 거점을 목표로 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혐의로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한 뒤 PIJ가 보복을 선언하며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개시하기 전 가자지구로의 연료 수송을 중단해 발전소를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전기 공급이 하루 4시간 가량 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며칠 내로 병원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는 5일 공습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이 "즉각적 위협에 대한 정밀한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미 공습 첫날 PIJ의 고위 지휘관인 타이세에르 알자바리가 사망했고 이어 6일 또 다른 고위 간부인 칼레드 만수르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주택에서 공습으로 숨졌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19명의 PIJ 대원을 체포하기도 했다. PIJ 쪽에서는 400발 이상의 로켓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하며 대응했지만 대부분이 요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쪽 심각한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망자와 10여명의 이스라엘인 사망자를 낸 지난해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 쪽은 이번 작전이 일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확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BBC 방송은 더 이상의 폭력을 막기 위해 이집트가 6일 중재를 위한 대표단을 이스라엘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파우지 바르움 하마스 대변인은 "가자지구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이스라엘 적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BBC 방송은 현재까지 하마스는 확전을 피하기 위해 성명 발표 외에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지만 민간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경우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만일 하마스가 참전할 경우 전투가 훨신 더 빠르게 격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충돌이 11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외교 경험은 풍부하지만 안보 경험은 부족한 라피드 임시 총리의 입지를 다지게 해 줄 것으로 분석했다. 라피드 임시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임기 중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와 대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 중 하나인 PIJ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2019년 11월 이스라엘과 PIJ간의 5일에 걸친 분쟁으로 3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111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이틀째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남부 라파 지역에서 공습으로 다친 어린이를 의료진이 치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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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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